김대중대통령 "아시아·유럽 정보화 실크로드 뚫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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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유럽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유럽의회에서 연설하고 유럽연합(EU)을 방문, 로마노 프로디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 한.EU 정상회담=정상회담은 12일(한국시간) 새벽 유럽의회 부속건물인 윈스턴 처칠 빌딩 6층에서 열렸다. 정상회담 정례화는 金대통령이 제안했고 프로디 집행위원장도 동의했다. EU는 미국.캐나다.러시아와는 연 2회, 일본.중국.인도와는 매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정태익(鄭泰翼)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그만큼 한국이 EU의 중요한 파트너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유럽의회 연설=11일 오후 金대통령의 유럽의회 연설은 아시아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올해는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슐스터 슬로바키아 대통령.달라이 라마 티베트지도자 등이 연설했다. 유럽의회 의원 6백26명과 EU집행위 고위 관계자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개 국어로 동시통역됐으며, 유러비전(위성방송)을 통해 유럽 전역에 생중계됐다.

金대통령은 20분간의 연설에서 1907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영국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정글북』의 작가)의 시를 인용,"키플링은 '동은 동, 서는 서, 이들은 서로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고 했으나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 '동과 서, 서와 동, 이들은 서로 영원히 갈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니콜 퐁텐 유럽의회 의장(프랑스.여)을 만나 의회간 교류 활성화를 희망했다.

스트라스부르=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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