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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라이언킹' 이승엽, 5년연속 골든 글러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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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5년 연속 황금 장갑을 차지,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임을 입증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이승엽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2001 골든 글러브 시상식 1루수 부문에서 총투표수 2백80표 중 1백74표를 획득, 한국시리즈 MVP 우즈(두산.80표)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선수는 1996년 이후 1루수 부문에서 5회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최고의 황금 장갑'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선수는 "우즈가 워낙 뛰어난 타자라 (골든 글러브 타는 것을) 반반이라 예상했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98년과 99년 3루수 부문에서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던 김한수(삼성)는 2백28표를 얻어 81%의 득표율을 보이며 전체 수상자 중 최다 득표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김동주(두산)에게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내줬던 김한수는 이날 수상으로 2년 만에 최고 3루수로 복귀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은 지명타자와 포수 부문. 지명타자 부문에선 타격왕 양준혁(LG.1백4표)이 출루율과 장타율 1위 펠릭스 호세(롯데.1백2표)를 단 2표차로 누르며 4회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포수 부문에서는 '신세대 스타' 홍성흔(두산.1백26표)이 프로 데뷔 3년 만에 첫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터줏대감 박경완(현대.1백21표)을 따돌렸다. 홍성흔은 포수 사상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던 박경완을 5표 차로 물리쳐 이번 골든글러브 최대의 이변을 낳았다.

홍선수는 "페넌트레이스 성적이 좋지 않아 기대를 하지 않았고 경완이 형한테 미안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힘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지난해까지 무명이었으나 올해 투수 3관왕에 오른 신윤호(LG.2백12표)는 진필중(두산.32표)을 큰 차로 누르고 생애 첫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밖에 외야수 부문에선 심재학(두산).이병규(LG).정수근(두산)이 수상했고, 2루수는 안경현(두산), 유격수는 박진만(현대)에게 골든 글러브가 돌아갔다.

팀별로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이 4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고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LG는 3명이나 골든 글러브를 따내 스타군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 시상식에선 프로야구 출범 20년을 맞아 윤동균.박철순.백인천씨 등 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들이 시상자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스포츠사진기자협회에서 선정한 골든포토상에는 홍성흔의 기뻐하는 장면이 뽑혔다. 선행을 많이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사랑의 골든 글러브'는 이병규, 가장 모범적인 페어플레이상은 박진만에게 각각 돌아갔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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