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의 반성문 선도 경관이 책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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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그때 아저씨의 도움이 없었으면 저는 지금 거지가 됐을 거예요'.

서울 동부경찰서 구의3파출소 배상복(裵相福.40)경사가 며칠 전 받은 감사 편지 내용이다.

지난 2월 경기도 포천의 보육원을 나와 서울 강변역 앞을 헤매다 裵경사에게 발견돼 귀가한 정모(11)양의 글이다.

지난 6년간 裵경사가 귀가시킨 가출 청소년은 3백여명.

천호대교 검문소에 근무하던 1995년 "실종 4년이 된 '개구리 소년'들이 이 다리를 혹시 건널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차에 탄 청소년들을 유심히 살피면서 만들어진 인연들이다. 그는 98년부터는 보호자에게 인계하기 전 가출 아이들에게 자기 생활을 돌아보는 반성문을 쓰게 했다. 그 중 1백여명의 글을 추려 21일 『가출 청소년과의 아주 특별한 만남』(서원출판사)이란 책으로 발간한다.

그는 이 책이 가출을 예방하고, 부모가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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