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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시장 회복 코스닥 기운 북돋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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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우량 기업들의 코스닥 진입이 잇따르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한 액정표시장치(LCD) 측정장비업체인 SNU프리시젼은 주당 공모예정가가 25만~27만원(액면가 5000원)에 달한다. 이는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공모예정가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 회사는 서울대 벤처창업 1호로 서울대 기계항공학부 박희재 교수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SNU프리시젼은 LCD 유리판에 들어갈 액정 주입량을 산출하는 '3차원 형상측정장비' 제조업체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1위다.

역시 같은날 코스닥 등록이 승인된 메모리반도체 회사 EMLSI는 제주도에 본사를 둔 코스닥 입성 1호 기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내년 1~3월 중 공모를 거쳐 3~4월 중 등록될 예정이다.

공모를 앞두고 24일 여의도에서 가진 텔레칩스의 기업설명회(IR)에는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참석자들이 대거 몰렸다. 텔레칩스는 MP3 플레이어 칩 등을 만드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다. 텔레칩스 공모 예정가는 5000~6000원(액면가 500원)으로 다음달 1~2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다음달 등록 예정인 온라인 교육시장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도 다음달 8~9일 청약을 받는다. 주당 공모 예상가액은 1만9000~2만3000원. 이 회사는 일명 '손사탐'으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학원강사인 손주은씨가 대표로 있다.

공모시장에 회복 조짐이 있긴 하지만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코스닥에 신규 등록한 종목 상당수가 풋백옵션행사가격(공모가의 9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 손승균 주식인수부장은 "코스닥 공모시장이 지난 7~8월보다 다소 호전되긴 했지만 코스닥 시장이 지지부진한 탓에 완전히 살아나지는 못하고 있다"며 "공모주 투자가 대부분 매매차익을 노리는 6개월 이내의 단기투자인 만큼 코스닥 시장이 살아야 공모시장도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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