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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라디오FM '별밤지기' 김소영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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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별이 빛나는 밤에 무엇을 할까.

이 물음에 라디오를 들으라고 자신있게 답하는 당찬 아가씨.매일 밤 10시5분 대구MBC 라디오 FM '별이 빛나는 밤에' (이하 별밤)를 진행중인 DJ 김소영(金小英 ·25)씨가 그녀다.

‘별밤지기’(별밤DJ)로 불리는 그의 매력은 연인에게 속삭이는 듯한 독특한 목소리다.앳된 듯하면서 여운이 길다.金씨가 ‘별밤’을 진행한 것은 1999년 7월부터.‘별밤’은 지역방송 자체 프로그램 중 단연 인기다.

그가 방송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96년.TBC TV 리포터로 입사하면서부터다.그 뒤 TBC FM 개국과 함께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하다가 99년 6월 대구MBC 라디오로 자리를 옮겨 매일 자정까지 두시간씩 별밤을 진행한다.

金씨는 “방송은 어릴 적부터 꿈꾸던 일”이라며 “여고시절 대구 ‘별밤’의 학생 게스트로 출연했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며 나도 꼭 별밤지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는 것.

그녀는 학창시절부터 방송에 재능을 보였다.송현여고 시절 방송반(SHBS) 아나운서,계명대 재학땐 대학방송국(KMBS)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金씨는 “매일 두시간씩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며 “하루 두시간 누군가가 내 이야기에 귀기울인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별밤의 애청자는 대개 10∼20대.하지만 요즘은 밤늦게 남편을 기다리는 주부,야간 근무자,신세대 아버지 등 연령층이 점차 넓혀지는 추세다.

오프닝(시작) ·클로징멘트(끝) 이외에는 직접 준비한 원고와 에드립(대사없이 즉흥적으로 말함)으로 방송한다.그는 “얘깃거리는 책을 읽다가 거리풍경을 보다가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틈틈히 준비한다”며 “일상적인 것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받는 팬레터는 하루 50여통.요즘은 엽서와 편지보다는 e-메일이 더 많다.金씨는 “아무래도 꾸밈이 필요한 TV보다는 라디오가 좋다”며 “‘상상 속의 그녀’일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다”고 말했다.그래서 ‘상상 속의 그녀’로 남을 수 있도록 “사진 안찍으면 안돼요?”라고 투정(?)도 부려 보는 그는 애교도 만점이다.

“아기가 너무 좋아 결혼은 꼭 해야겠다”는 그녀.그녀 앞에 나타날 백마 탄 기사는 착한 사람이어야 한단다.

욕심도 많은(?) 편이다.내년엔 방송관련학과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영원한 별밤지기이고 싶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별밤’을 진행하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기억은 지난 8월 별밤 동호회 회원들이 생일파티를 해줬을 때.

金씨는 “고민을 부담없이 털어놓을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별밤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별밤 가족이 뭉쳐서 별가족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인터뷰가 끝날 무렵 그는 프로답게 한마디 덧붙였다.

“별밤의 자랑은 낭만파 가족이랍니다.별밤 가족이 되고 싶으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별밤방을 클릭해 주세요.”

조문규 기자

*** 김소영씨는...

▶1976년 대구 출생

▶ 95년 대구 송현여고 졸업,대구 ‘시정소식’ 리포터

▶ 95∼96년 계명대 대학방송국 아나운서

▶ 96년 TBC(대구방송) TV 리포터 공채3기 입사

▶ 97∼99년 TBC FM ‘매직뮤직’ 진행

▶ 99년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졸업

▶ 99년 대구MBC 라디오 MC공채 입사

▶∼현재 대구MBC FM ‘별이 빛나는 밤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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