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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기체결함 추락"… 백악관도 테러 가능성 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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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신중돈 특파원] 미국 뉴욕 동부의 퀸스 지역에 12일 추락한 아메리칸 항공 587편(A-300기종)의 사고 원인은 기체 결함으로 보인다고 미 연방항공청(FAA)이 이날 공식 발표했다.

FAA의 윌리엄 슈먼 대변인은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 이 비행기는 치명적인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 같다"고 밝히고 "테러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아주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조종석과 관제탑 사이에 특별한 교신이 없었고, 항공기 폭파 협박도 접수된 것이 없었다"고 밝혀 테러 가능성이 희박함을 시사했다.

미 연방항공안전위원회(NTSB) 소속 조지 블랙 조사관은 CBS방송에 출현해 "조종실 음성 녹음 내용을 조사한 결과 정상적인 비행상황이 아니라고 여길만한 조종실 외부의 소란이나 행동이 없었다"며 "현 단계에서는 테러로 볼 만한 증거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기는 승객과 승무원 2백60명을 태우고 12일 중미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도밍고를 향해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을 이륙했다가 4분 후인 오전 9시17분(한국시간 오후 11시17분) 8㎞쯤 떨어진 퀸스 지역에 추락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이번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숨졌으며 퀸스 지역 주민 여섯명이 실종됐다고 밝혀 희생자는 모두 2백66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가 추락한 퀸스에서는 주민 35명이 다쳤으며 이 일대 건물 네 채가 완전히 파괴되고, 10여채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한국 교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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