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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원주 농민 신동주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농어업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가했다가 행운상으로 송아지를 받은 농민이 2년후 같은 행사에 행운상 기념품으로 송아지 1마리를 기탁한 농민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의 신동주(56)씨.신씨는 11일 오전 11시 원주시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농어업인의 날 원주시 행사장에 6개월 된 암송아지 1마리를 끌고 왔다.신씨가 이날 가져온 송아지는 지난 99년 11월 11일 농어업인의 날 행사에서 행운상에 당첨돼 기념품으로 받은 송아지가 커서 지난 5월5일 낳은 첫번째 송아지이다.

신씨는 “3년 안에 내가 받은 행운을 다른 농민들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한 당시 약속을 상기시키며 “그 말을 지킬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행운상은 농 ·축협 등 농업관련 기관과 농민 스스로 생산한 특산품을 기념품으로 내놓아 진행하는 자축행사로 신씨가 받은 송아지는 당시 축협에 제공했었다.

올해는 신씨가 송아지를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지난해 송아지를 기탁했던 농협은 자전거 10대를 내놨다.

원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어려운 농촌현실에 2백만원이 넘는 송아지를 선뜻 내놓기가 쉽지않다”며 “마침 송아지가 암송아지라 신씨의 선행이 전통으로 이어질 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원주=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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