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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끝난 들판, 야생동물 '수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겨울을 앞두고 야생조수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불법으로 설치된 덫과 올무에 걸려 죽거나 부상을 입어 야생동물보호를 위한 단체나 기관에서 신고가 접수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이다.

9일 야생동물보호협회 강원지회에 따르면 최근 1주일새 불법 엽구로 인해 죽거나 부상을 당해 협회에 접수된 고라니는 6마리에 달했다.

이달들어 도가축위생시험소등 관련 기관에서도 10여마리의 부상 야생조수를 접수받아 치료를 하고고 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강원지회의 유대봉(51)본부장은 "추수가 끝나면서 들판에 덫, 올무 등의 불법 엽구류 설치가 크게 늘었고 이에따라 야생동물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야생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원주시 부론면 소리개 고개 인근 야산에서 덫에 걸친채 발견된 고라니와 같은날 영월군 수주면 운학리에서 올무에 걸친채 발견된 고라니는 발견 당시 덫에 앞 뒤 발목이 잘린 상태였으며 영월에서 발견된 고라니는 올무줄이 살을 파고 들어가 내장까지 나올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죽거나 부상당한 야생동물은 고라니 뿐 아니다.

지난 6일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국도변에서는 날개가 부러진 수리부엉이 1마리가 발견돼 도가축위생시험소 동부지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속초의 가축위생시험소 북부지소에도 지난달 11일과 23일 탈진하거나 다리가 부러진 너구리들이 접수됐다.이같이 야생동물에 대한 밀렵피해가 크게 늘자 강원도는 2월말까지 야생동물 밀렵 및 밀거래 방지를 위한 특별단속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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