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FA컵] 한국철도, 수원 제압 '파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공은 둥글고 승부는 알 수 없다. 프로팀이 합류한 축구협회(FA)컵 2회전에서 실업팀 한국철도가 프로 강호 수원 삼성을 2-0으로 잡고 16강에 오르는 최대 파란이 일어났다.

1999년 FA컵 대회에서도 첫 경기에서 한국철도에 0-1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던 수원은 2진들이 출전했던 2년 전과 달리 산드로.데니스.서정원.루츠 등 주전들이 총출동했으나 또 한국철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첫번째 프로팀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3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수원은 초반부터 한국철도를 밀어붙였으나 이변은 전반 29분 시작됐다. 수원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한국철도 이종묵이 직접 슛했고, 수원 수비수 몸맞고 흐른 공을 골지역에 있던 김은철이 왼발 슛, 왼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당황한 수원은 공격을 더욱 강화했으나 8분 만에 한국철도 박한석에게 왼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먹고 무너졌다.

후반 루츠를 빼고 데니스를 투입한 수원은 말 그대로 파상공세를 폈으나 끝내 한국철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16분 데니스, 18분 산드로, 21분 데니스의 연이은 슛이 골문을 빗나갔고, 34분에는 산드로의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프로팀의 수난은 수원뿐이 아니었다. 울산 경기에서 프로팀 울산 현대는 실업팀 현대미포조선과 2-2로 비긴 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골든골로 간신히 이겼다.

울산은 전반 8분 미포조선의 이성락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전반을 마치는 등 고전했다. 울산은 후반 4분과 18분 장철민과 김현석의 연속골로 전세를 뒤집었으나 종료 직전 미포조선의 김영기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부를 연장으로 넘긴 뒤 연장 후반 6분 손상호가 골든골을 터뜨렸다.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도 부천 SK가 후반 24분 이상윤의 결승골로 대학팀인 충북대를 1-0으로 겨우 이겼다.

수원=신준봉, 울산=장혜수, 부천=전진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