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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 후예' 조륵선생 10대손 조성윤씨 표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구두쇠로 유명한 자린고비의 실제 주인공 조륵(趙勒.1649~1714)의 후손이 '올해의 자린고비'로 선정됐다.

충북 음성군에서 지난달 30일 자린고비상 은상을 수상한 조성윤(趙成閏.52)씨는 조륵의 10세손으로 금왕읍 삼봉리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평범한 농군.

하지만 조상의 피(□)를 이어받은 까닭인지 '있을 때 아끼자'를 생활신조로 삼아 텔레비전은 20년째, 구두는 16년째, 경운기는 15년째 몰고다니는 등 한번 구입한 물건은 못쓰게될 때까지 사용해온 덕에 상을 탔다.

1985년 구입한 구두는 밑창을 다섯번이나 갈았지만 "앞으로 3년은 더 신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趙씨는 맨손으로 출발, 수천평의 논.밭을 마련했으며 저축액도 9천만원이나 된다.

'그 조상에 그 후손'이라는 주변의 말에 대해 趙씨는 "그냥 조금 검소하게 살아왔을 뿐인데 상을 받게 돼 쑥스럽다"고 겸연쩍어했다.

'자린고비상'은 숙종 때 음성에서 살았던 조륵의 절약정신과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군이 제정했으며 올해가 네번째다. 한편 올해엔 주상보(朱相普.49.운수업)씨가 대상을, 김미영(金美榮.46.여.농업)씨와 최기붕(崔起鵬.58.농업)씨가 각각 금상과 동상을 받았다.

음성=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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