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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월드컵 구장 위용 드러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2002년 월드컵 경기 개막식이 열리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이 1998년 11월 착공된 지 3년 만에 위용을 드러냈다. 오는 10일 개장을 앞두고 공개된 상암경기장은 전통미를 살린 디자인과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는 편리함 등으로 새로운 '서울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 웅장한 규모=상암동 경기장의 관람석은 모두 6만4천6백77석으로 축구전용구장으로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 특히 관람석에서 터치라인까지의 최단거리가 11m에 불과해 경기하는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여서 박진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경기장 둘레에 트랙이 있는 잠실 올림픽경기장의 경우보다 터치라인과 관람석의 거리가 23m나 짧다.

구장 잔디는 추위에 강한 '켄터키 블루그래스'로 토종잔디와 달리 한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푸른색을 유지하며 회복력이 좋다.

◇ 최첨단 설비=경기장 남북 양쪽에 설치된 2개의 대형전광판은 가로 25.1m, 세로 9.2m 크기의 LED 방식으로 최고의 화질은 물론 기존 전광판 보다 1.5배나 밝다. 또 온도.습도.풍향.풍속 등 기상 상태를 포함, 관중의 함성 크기와 골 스피드까지 표시된다.

경기장 지붕에는 1백8개의 대형 스피커를 비롯해 모두 3백28개의 스피커를 분산 설치해 잡음을 최대한 없애도록 했다.

또 7백68석의 좌석을 평소에는 관람석으로 이용하다가 개막공연 등 이벤트가 있을 경우 의자를 거두고 1백5평 규모의 무대로 쓸 수 있는 가변무대시설도 마련돼 있다.

◇ 기타 시설=시설 중 특이한 것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스카이 박스'. 경기장 각 방향의 4층 유리문 안에 73개가 마련돼 있는데 대부분 5~10평(12~20인실) 규모로 화장실과 TV.냉장고.에어컨 등이 갖춰져 있다. 12인실에서 월드컵 세 경기를 관람할 경우 약 2억원의 비용이 든다.

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예약자의 70% 이상이 코카콜라.맥도널드 등 월드컵 후원업체의 임원들과 외국인들"이라고 밝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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