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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전자제품 디자인 · 무게로 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크기와 무게는 줄이고,화음(和音)은 더 화려하게'.

캠코더.노트북.휴대폰 등 정보기술(IT) 신제품들의 디자인.성능 경쟁이 치열하다. 제품의 첨단 기능 못지 않게 휴대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노트북은 두께, 휴대폰은 화음, 캠코더는 무게, MP3플레이어에선 크기를 두고 업체간 '기술싸움'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 노트북 PC=휴대성이 강조되면서 업체마다 '더 얇고, 더 가벼운' 제품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컴팩 관계자는 "초보자들은 무겁더라도 모든 기능이 다 갖춰져 있는 일체형 노트북PC를 선호하는 반면, 한번 이상 써 본 소비자들은 휴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가벼운 제품을 고른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은 무게 1.5㎏에 두께 2㎝ 내외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컴팩의 에보N400c(무게 1.58㎏, 두께 2.2㎝, 소비자가격 2백79만원)를 비롯해 삼성의 센스Q(1.4㎏, 2㎝), 소니의 바이오 PCG-Z505(1.7㎏, 2.3㎝, 2백99만원) 등이 경량급 제품으로 꼽힌다.

샤프전자도 무게 1.3㎏, 두께 1.6㎝의 초경량 노트북PC 'PC-UM20(소비자가 2백90만원대)'를 내년초 내놓을 계획이다.

◇ 휴대폰=올해 초까지 소형화 경쟁이 치열했던 휴대폰은 요즘은 액정화면 키우기나 화음 수 높이기로 경쟁 양상이 바뀌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최근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가 제공되고 12줄 화면이 있는 신제품을 내놓았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휴대폰으로도 각종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선명한 LCD 화면과 큼직한 버튼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기계음 대신 부드러운 자연음을 벨소리로 채택할 수 있는 16화음 멜로디폰(SCH-X130/X350, 50만원대)을 지난 7월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엔 13줄짜리 대형 컬러 액정화면을 채용한 16화음 휴대폰(SCH-X230/X250)을 내놓았다.

◇ 디지털캠코더=소니.JVC 등 주요 업체가 올해 내놓은 신제품의 무게는 6백g 내외. 1㎏을 넘는 아날로그 방식의 캠코더보다 훨씬 가볍다.

특히 지난 6월 JVC코리아가 본체 무게가 3백40g에 불과한 'GR-DVP3'(소비자가 2백만원)를 선보이자, 소니코리아는 최근 이보다 30g 가벼운 담뱃갑 크기의 디지털 캠코더 'DCR-IP5(소비자가 1백99만8천원)'를 내놓았다.

JVC코리아는 "소비자들이 휴대하기 편리한 제품을 많이 찾고 있어 경쟁사보다 가벼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MP3플레이어=조깅 등 운동 중에 MP3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크기 줄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디지털웨이는 이달중 무게가 30g(배터리 제외)인 초경량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LCD창이 전세계 모든 언어와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지원하며,4메가바이트(MB)크기의 노래 한 곡을 내려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5~6초(전송속도 5.2Mbps)에 불과하다.

삼성이 최근 출시한 'YP-30S'는 무게 34g에 최대 전송속도는 7Mbps이며, 애플코리아는 무게는 1백84g이지만 노래 1천곡을 내려받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고성능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을 오는 12월 국내에 선보인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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