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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피플] 드림챌 하태홍 부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드림챌의 하태홍(34) 부사장은 인터넷 게임 업계에서는 '늦깎이'다.

서른을 훌쩍 넘긴 지난해 9월, 20대 초중반의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휩쓸고 있는 게임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실력만큼은 업계에서도 손꼽힌다. 특히 당구.포커.고스톱.바둑 등 이른바 '잡기(雜技)'게임 개발이 주특기다.

"어려서부터 바둑.당구.포커 등 잡기라면 다 잘했어요. 오락실 게임도 너무 좋아해서 매일 살다시피 했지요. 언젠가는 게임 개발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꿈을 이뤘습니다."

그는 컴퓨터 게임 개발에 유리할 것 같아 전공도 계산통계학(서울대)을 택했다. 대학 졸업 후 12년간 증권거래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했지만 게임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리지 못해 직업을 바꿨다. "처음 개발한 인터넷게임이 당구였어요. 왜냐하면 제 당구실력이 5백점을 넘어 자신있었거든요"

고교 졸업 무렵부터 배운 당구에 푹 빠졌던 경험을 살려 초보라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당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노라조당구(드림챌의 온라인 게임 브랜드)는 강력한 회전을 줄 수 있어서 초보자도 재미난 묘기당구를 즐길 수 있다. 초보자가 당구를 배울 때는 스트로크 때문에 좌절을 겪지만 그가 개발한 당구게임에서는 이런 좌절이 없다.

이어 중.고교 때 많이 했던 고스톱, 대학 때 즐겼던 포커와 바둑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터넷 게임을 개발하거나 성능을 높여 1백50만명의 회원을 끌어 모았다.

"뒤늦게 시작한 게임 개발이라서 그런지 매번 프로그램을 새로 배우는 것처럼 신중해집니다. 제가 개발한 게임이 호평을 받으면 참 좋은 직업을 택했다는 자부심도 듭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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