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이전보다 훨씬 강한 유대감이 생긴다. 짐 셰리던 감독은 대놓고 정치적인 주제를 얘기하기보다는, 역사적 비극에 휘말린 부자가 인간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과 꺾이지 않는 진실의 힘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제4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셰리던 감독의 ‘나의 왼발’(89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연기파로 승승장구하던 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한창 때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강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