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중앙독서감상문'] 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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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각 부문에 걸쳐 글쓰기의 수준이 두루 향상돼 가는 듯하여 이 행사의 성과를 엿볼 수 있었다. 책의 성격과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자세도 한결 성숙됐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준이 향상될수록 잘 쓴 글과 그렇지 못한 글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지는 법이다. 얼핏 보면 흠잡을 데 없는 글인데도 상당수의 글들이 평범하고 그저그런 독서감상문에 머물러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응모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정비례하는 양상이었다.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글이 비교적 진지하고 솔직담백한 반면 중.고교 학생들은 방학과제물로 쓴 독서감상문을 응모한 사례가 많았고, 대학.일반부에서는 독서감상문이라 할 수 없는 논문식 혹은 수필식 글쓰기의 사례가 많았다.

초등학교 부문에서는 진지한 독서태도, 그리고 어린이다운 생각과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들을 뽑았다. 중.고교 부문에서는 책을 읽은 뒤의 느낌이 잘 정리된 독특하고 개성적인 글이, 대학.일반부문에서는 독서와 삶의 체험을 구체적으로 연결하면서 지혜와 감동을 이끌어낸 글, 독서의 신비적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글들이 입상했다.

홍기삼 <동국대교수.문학평론가>.

정규웅 <문학평론가>.

조장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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