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탄 사나이’ 볼트 달구벌에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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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가 19일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대회에 참가한다. 사진은 볼트가 베이징 올림픽 1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중앙포토]

달구벌에 ‘총알 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가 온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3일 볼트를 포함해 2010 대구국제육상대회(5월 19일·대구스타디움)에 출전하는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볼트가 출전하는 남자 100m가 단연 눈길을 끄는 가운데 남자 110m허들과 여자 100m에서 흥미로운 대결이 마련됐다. 대회는 남자 8개, 여자 8개 등 16개 종목(트랙 11개, 필드 5개)에 걸쳐 19일 오후 7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치러진다.

◆우사인 볼트의 한국 무대 데뷔전=‘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가 드디어 한국 팬들 앞에서 특유의 학다리 주법을 선보인다. 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신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한 볼트는 올해 아직 한번도 100m를 뛰지 않았다.

시즌 첫 100m 레이스에 나서는 볼트가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사다.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열린 이벤트대회인 펜 릴레이 4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 2일 자메이카에서 뛴 200m에서 역대 4위인 19초56을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 타이슨 게이의 대회 기록(9초94)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칼 루이스가 세운 역대 한국 무대 최고 기록(9초92)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미국의 트래비스 패짓(9초89)과 마이크 로저스(9초94)가 볼트의 기록 도우미로 나선다.

◆올림픽 리턴매치, 110m허들=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해야 하는 110m허들에서는 2년 전 베이징 올림픽 금·은·동 메달리스트가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 기록 보유자(12초87)이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는 2, 3위였던 데이비드 페인(미국·13초02), 데이비드 올리버(미국·12초95)와 재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라이언 브래스웨이트(바베이도스·13초14),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연속 은메달을 땄던 노장 테런스 트래멜(미국·12초95)까지 출전해 우승자를 점치기 어렵다.

여자 100m 현역 최고 기록 보유자 미국 카멜리타 지터.

◆미국-자메이카 자존심 대결, 여자 100m= 100m 여자 경기도 미국과 자메이카의 자존심 대결로 남자 못지않게 흥미롭다. 현역 여자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10초64)을 보유한 카멜리타 지터(미국)는 베이징 올림픽 200m 금메달리스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10초85), 같은 대회 100m 은메달리스트 셰론 심슨(자메이카·10초82)의 도전을 받게 된다. 지터는 지난달 펜 릴레이 400m 계주에서 캠벨 브라운과 심슨이 뛴 자메이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서는 여자 멀리뛰기 한국기록(6m76㎝) 보유자 정순옥, 남자 창던지기 한국기록(83m99㎝) 보유자 박재명, 400m의 유망주 박봉고 등이 출전한다. 남녀 100m에서 김국영·여호수아(이상 남자)와 김하나(여자)가 각각 한국기록에 도전한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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