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퇴계학 권위자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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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퇴계학을 이해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져 너무 기쁩니다."

12일 경북 안동 국학진흥원에서 열린 퇴계학 국제학술대회에서 '퇴계와 21세기의 희망'이란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한 미국 워싱턴대 마이클 칼튼(61)교수는 시종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퇴계학에 가장 정통한 서양인 학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0일 입국한 칼튼은 처음엔 생태학을 연구하다 우연한 기회에 퇴계를 접해 매력을 느껴 지금껏 퇴계학을 연구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1998년에는 퇴계의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처음으로 영역했다.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의 논지를 이해하기 쉽게 펼 정도로 해박하다.

"사단칠정론은 우리 마음 속에 흐르는 여러 종류의 감정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탐구하는 이론입니다. 퇴계는 사단이 생명 중심의 감정이라고 보았습니다."

77년 하버드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칼튼은 미국내 대표적 지한파 학자로 알려져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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