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고 전병우(왼쪽)가 6회 말 1사 박세준 타석 때 화순고 포수 심정보가 견제구를 던지자 황급히 2루로 복귀하고 있다. 개성고가 7-4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안성식 기자]
강동우는 팀의 주전 포수이자 1번 타자다. 키 1m83㎝, 몸무게 84㎏으로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지만 100m를 12초 초반에 끊을 정도로 발이 빠르다. 주루센스 또한 남다르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도루왕(3경기 5개)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대전고와의 이번 대회 1회전에서도 도루를 성공했다. 공격력도 믿음직스럽다. 김상재 개성고 감독은 “원래 4번을 쳐도 된다.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동우를 1번에 포진했다”고 말했다.
포수 기본 덕목인 투수 리드와 볼 배합 능력도 좋다. 강동우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16강 화순고전에서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개성고는 1회부터 위기에 몰렸다. 선발 박세준이 볼넷 2개와 투수 앞 내야안타, 보크, 실책 등으로 내리 3점을 내줬다. 그때 강동우는 마운드에 올라 “마음 놓고 던져라. 결코 내 뒤로 네 공을 빠뜨리지 않겠다”고 다독였다. 이후 박세준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박세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민식과의 호흡도 좋았다. 김민식의 직구와 슬라이더 제구력을 믿고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집요하게 요구하며 8이닝 동안 탈삼진 13개를 합작했다.
최기문(충암고→롯데), 현재윤(신일고→삼성), 하재훈(마산 용마고→시카고 컵스) 등 흔치 않은 고교 포수·1번타자들은 프로에 안착했다. 강동우 역시 프로에서 기량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강동우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더 많이 노력해 좋은 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덕수고는 청원고에 7-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덕수고 이석현은 6-0으로 앞선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인사이드 더 파크홈런(그라운드홈런)으로 콜드게임 승을 완성했다. 대회 2호 홈런. 충암고는 원주고를 14-4로, 경기고는 제주고를 13-4로 각각 눌렀다. 이로써 8강 대진이 가려졌다. 3일 목동구장에서 휘문고-광주일고, 북일고-대구고, 충암고-개성고, 덕수고-경기고가 4강전을 펼친다.
글=허진우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