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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5월 잠깐 투자로 한해 발 뻗고 지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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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기자

아비규환 테마파크 생존 전략

롯데월드 퍼레이드 장면.

테마파크는 어린이날 전쟁터가 된다. 테마파크에 따르면 어린이날 입장객 수는 평소 주말의 2배를 웃돈다. 그렇다고 테마파크를 포기하기도 어렵다. 아이들이 허구한 날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고, 테마파크 말고는 갈 데도 마땅치 않아서다.

어차피 하루다. 자녀를 위해 멸사봉공하겠다고 작정했다면 온몸을 산화해서라도 아이를 기쁘게 해줘야 한다. 이와 같은 진퇴양난의 위기에 봉착한 아빠에게 필살기 몇 수를 전수한다. 이른바 ‘어린이날 테마파크에서 생존하는 법’이다.

우선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하시라.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용권도 싸게 살 수 있고, 사람 몰리는 몇몇 놀이기구는 예약도 가능하다. 탑승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놀이기구 대기 시간이 없다. 에버랜드 사파리 버스 투어는 예약 없이는 꿈도 꾸지 말라.

다음으로, 철저한 예습을 권한다. 각 테마파크 홈페이지에 파크 안내도가 있다. 안내도를 보고 동선을 미리 짜자. 공격 목표를 먼저 정해 이동시간을 줄이자. 이를테면 63시티에 가려면 수족관 공연 시간표 정도는 미리 확보해야 한다. 유모차 대여 서비스나 베이비 서비스 센터 등 자녀를 동반할 경우 필요한 정보도 챙기자. 특히 놀이기구의 탑승자 신장 제한은 꼭 확인해야 한다. 아이 키가 작아서 못 타는 놀이기구가 의외로 많다.

고수 아빠는 출입문이 다르다. 테마파크마다 인파가 몰리는 게이트가 있는데, 이를 피해 입장하는 전술이다. 롯데월드는 쇼핑몰 3층 민속박물관 게이트, 샤롯데 시어터 1층 남문 게이트가 고수 아빠의 출입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공격 시간이다. 모든 테마파크가 어린이날 연장 개장한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시간을 노리자. 가장 부지런한 테마파크는 오전 7시30분에 문을 여는 서울랜드다. 어린이날 가장 붐비는 시간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후 5시 이후에 입장하면 야간 할인 혜택도 있다.

어린이날 직전이나 직후 주말에 테마파크를 찾을 요량이었다면 조용히 말린다. 테마파크 입장객 수를 조사했더니 별 차이가 없었다. 더욱이 그 주말엔 아동 실종 신고가 어린이날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긴장을 덜한 탓도 있고, 테마파크도 비상 근무 인력을 어린이날보다 적게 배치한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상기하자. 어차피 하루다.

테마별 어린이날 이벤트

어린이날 주간을 앞두고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했다면, 꼼꼼히 읽어보시라. 아이들 입맛이 워낙 제각각이어서 이벤트를 테마로 묶었다. 여기선 대표 테마만 소개하므로 추가 이벤트는 직접 확인하시라.

새 단장 새 놀이=63시티(www.63.co.kr)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63빌딩 옥상을 최초 개방한다. 5월 한 달간 해발 249m 높이에 설치된 옥상 야외전망대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관람료는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입장료를 포함해 1만5000원. 02-789-5663.

프랑스풍의 이색 테마파크 쁘띠 프랑스.

경기도 가평의 쁘띠 프랑스(www.pfcamp.com)가 1.5㎞ 길이의 어린왕자 산책길을 새로 냈다. 사진 예쁘게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 쁘띠 프랑스는 생텍쥐페리 재단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정한 ‘어린왕자 테마파크’다. 031-584-8200.

서울랜드가 새로 들여놓은 스카이 어드벤처.

서울랜드(www.seoulland.co.kr)가 신종 레포츠 ‘스카이 어드벤처’를 어린이날 개장한다. 공중에 매달린 밧줄 위에서 사다리를 타거나 슬라이드를 타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코스 5000원. 02-509-6000.

동물과 함께=에버랜드(www.everland.com)가 최근 사파리를 확대 개장했다. 이전엔 곰·사자·호랑이 등 맹수만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엔 기린·코끼리·낙타 등 초식동물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름하여 초식 사파리로, 기존 사파리 투어가 연장 운영된다. 버스 사파리 투어는 추가 요금이 없지만 지프 사파리 투어(6인승)는 15만원을 내야 한다. 031-320-5000.

에버랜드에서 새로 문을 연 초식동물 사파리.

반달곰 150여 마리가 살고 있는 베어트리파크.

아이들이 곰을 좋아하면 충남 연기군의 베어트리파크(www.bear treepark.com)를 권한다. 2년 전 개장한 베어트리파크엔 반달곰 150여 마리가 살고 있다. 저번 겨울 아기 반달곰 열 마리가 태어나 어린이날 100일 잔치도 연단다. 041-866-7766.

경기도 파주의 유일 레저타운(www.youealleisure.co.kr)에서는 말을 타고 놀 수 있다. 제주도에서 공수한 포니를 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만원. 마상 쇼도 제주도에서 공수해 왔다. 031-948-6161.

놀며 체험하며 배우며=올 어린이날 롯데월드(www.lotteworld.com)의 모토는 ‘참여’다. 비눗방울을 만들어 노는 공간이 마련되고, 공연단과 함께 가면 축제 퍼레이드에 직접 참가할 수 있고, 뮤지컬 쇼에도 출연할 수 있다. 02-411-2000.

어린이 직업 테마파크 키자니아.

지난 2월 문을 연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www.kidzania.co.kr)는 다음달 3~9일 패밀리 주간을 운영한다. 주유소·마트·베이커리 등에서 엄마·아빠와 함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 3만5000원, 어른 1만8000원. 1534-5110.

한국민속촌(www.koreanfolk.co.kr)은 어린이날 당일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새끼꼬기, 누에고치실뽑기, 물레질, 도리깨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031-288-0000.

지역 축제=국내 최대 도자축제인 이천도자기축제(www.ceramic.or.kr)가 경기도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다음

경기도 이천도자기축제 현장.

달 16일까지 열린다. 흙을 가지고 노는 놀이부터 도자기 색칠하기까지 다양한 가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031-644-2942.

경남 하동에선 다음달 1∼5일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녹차족욕, 야생차잎 따기 체험, 찻사발 빚기 체험, 녹차요리 콘테스트 등 여러 행사를 준비했다. 055-880-2376.

전남 함평에선 함평나비대축제(www.hampyeong.jeonnam.kr)가 다음달 9일까지 진행된다. 아기 멧돼지 몰이, 미꾸라지 잡기, 보리피리 만들어 불기 등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061-32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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