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와 국내 기업 간 ‘상생(相生) 무드’ 무르익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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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글로벌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의 상생 무드가 무르익고 있어 주목된다.

‘상생(相生)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중소 기업이 미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 교육, 마케팅,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하고,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 국내 DRM 1위 기업 잉카엔트웍스, 글로벌 DRM 시동
국내 디지털저작권 관리(DRM)계의 1위 기업인 잉카엔트웍스(대표: 안성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생 전략에 힘입어 글로벌 DRM 연동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잉카엔트웍스는 2003년부터 ‘넷싱크’라는 브랜드의 DRM 연동 소프트웨어를 국내 시장에 공급해 왔고 국내의 음악 및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의 90%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한편 MP3와 PMP 등 휴대용 단말기의 70% 이상을 연동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인증(할리우드)을 바탕으로 국내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DRM의 100%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글로벌 DRM 시장에서 주목 받게 된 계기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주효했다. 2007년 9월 한국소프트웨어생태계 실행조직인 마이크로소프트 이노베이션센터(MIC) 회원사로 등록한 잉카엔트웍스는 2008년 12월, 마침내 자사의 DRM 연동 기술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미디어 디지털저작권(WMDRM)을 OMA, Marlin 등 다른 DRM으로 변환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돼 글로벌 DRM 연동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잉카엔트웍스는 작년 초 인도의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기업인 헝가마(Hungama)에 자사의 DRM 연동기술인 DRM Adaptor를 제공해 본격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성민 잉카엔트웍스 대표이사는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력에 더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필수적이다”고 말하고 “ 미주와 아시아 지역의 3~4개 사업자들이 솔루션 도입을 예정하고 있는 것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 24개국 수출하는 로봇 아케이드 게임으로 한국 위상 높인다
엔터테인먼트 로봇과 이를 활용한 아케이드 게임기를 개발하고 있는 아이알로봇(대표: 박창현)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인연이 깊다.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 시장 대비 약 3배에 달할 만큼 거대한 시장은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온라인 게임 시장 점유율은 34%인데 비해 아케이드 시장은 0.6%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하다.

한국의 게임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달리 기형적인 구조로 형성된 데는 전체 아케이드 게임을 사행성 게임으로 몰고 간 바다이야기 사건의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는 아케이드 산업 자체를 위축시켰고 관련 업체들의 매출액은 급전직하했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여건으로 활로가 필요했던 아이알로봇에게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도움의 손길은 큰 힘이 됐다. 2007년 MIC 회원사가 된 아이알로봇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고 있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게 됐다. 이로 인해 아이알로봇은 게임개발 SW 및 기술 지원은 물론 IR Day를 통한 투자 유치 지원, 마케팅 지원,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혜택을 받아 성장을 위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었다.

아이알로봇의 대표 제품은 마루봇 축구 리그(Marubot Football League)이다. 마루봇 축구 리그는 2명 또는 4명의 사용자가 조이스틱으로 로봇을 조종해 축구 경기를 하는 게임으로 현재 이탈리아와 영국, 벨기에, 스페인, 미국 등 총 24개 국가에 수출되며 국산 아케이드 게임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박 대표는 “로봇 축구 게임을 이을 로봇 스포츠 게임과 로봇 전투기 게임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하며 “사람의 촉각과 후각까지 감지하는 내추럴 유저 인터페이스 게임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와 수출 활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플랫폼 총괄 사업부의 민성원 전무는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가진 IT 벤처 기업들이 MIC를 통해 미래 글로벌 기업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며 “국내 기업 생태계 발전과 중소기들과의 상생을 위해 기술 지원과 마케팅 지원 등을 다각도로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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