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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7,000명 동원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시다발 테러 참사의 수사인력은 사건의 규모에 걸맞게 역대 최대 규모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모두 7천여명의 수사요원이 이번 사건 수사에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자살테러범의 신원을 밝혀 내는 등 수사가 급진전을 보게 된 것은 이들이 보스턴 로건 공항에 세워둔 렌터카가 단서가 됐다.

테러범들이 항공기 납치 직전에 공항으로 타고 온 차량 두대에선 이들의 여권과 함께 아랍어로 쓰인 조종교본, 코란 복사본 등이 발견됐다. FBI는 공항 주차장에서 범인들과 주차 시비로 다퉜던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수색해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했다.

범인들이 테러의 실행에는 완벽했으나 증거인멸에는 소흘했음을 드러내 주는 대목이다.

이번 수사는 국제 공조 수사로 진행되고 있다. 자살테러범 가운데 모하메드 아타가 미국으로 잠입하기 전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살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독일 경찰은 FBI의 연락을 받고 아타의 아파트를 급습하고 용의자 1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FBI의 수사는 사이버 공간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범인들이 테러 감행 직전 e-메일로 서로 연락하면서 배후 인물로부터 지휘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아메리카 온라인 등 인터넷 업체의 접속 기록을 추적하고 있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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