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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서울에 온 '야생염소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비무장지대를 보존해 멸종위기에 처한 산양 보호지역을 지정해야 합니다. "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야생염소 박사' 인 산드로 로바리(54.동물행동학) 이탈리아 시에나대 교수가 최근 서울에서 열린 환경협력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돌아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에서 활동 중인 그는 이번에 설악산과 양구의 비무장지대 등을 둘러보았다.

로바리 교수는 "한국은 산악이 험하고 숲이 우거져 산양(천연기념물 217호)이 살기엔 적당하나 개체수 파악에는 어려움이 많아 털.배설물 등의 유전학적 분석법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또 "야생 염소는 전세계 70개국에 32종 91아종(亞種)이 분포하나 그 가운데 3분의2가 멸종위기" 라며 "산양과 야생염소의 생존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은 서식지의 파괴와 단절"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악산 국립공원의 산양 복원사업에 대해 "사업이 성공하려면 미국.일본처럼 40~50마리를 한꺼번에 방사한 뒤에도 매년 10마리 정도씩 풀어놓아야 한다" 며 "20년이 지나기 전에는 성공했다고 속단해선 안된다" 고 강조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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