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잡는다" 천적배양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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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북 군산대 정해진(鄭海鎭.38.해양정보과학과.사진)교수는 31일 적조 생물(코클로놉니움)을 마구 먹어 치우는 천적생물(스트롬비디놉시스)을 대량으로 증식할 수 있는 배양기를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 배양기는 적조생물을 배양기에 키워 천적을 늘리고 이를 이용해 적조를 퇴치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식 원리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배양기의 온도(23~28도)와 빛을 적정하게 유지해 주고 영양염류인 질소(N).인(P).철(Fe)등을 공급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을 대량으로 증식시켜 포식자인 천적생물이 들어 있는 통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적조의 천적생물은 자연상태보다 최고 40배 이상 증가한다.

鄭교수는 "배양기 1개(가로.세로 2m, 높이 3m)로 하루에 천적생물 1t을 생산할 경우 폭 1백m.깊이 1m 규모의 적조 띠를 방제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 배양기를 만드는 데는 개당 1천만~1천2백만원 정도가 들어가지만 황토 살포법에 비해 비용은 절반 수준이다.

지금까지 적조를 줄이는 직접적인 방법은 황토를 바닷물에 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황토내 알루미늄 성분이 적조의 세포막을 터뜨려 죽이는 바람에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식물성 플랑크톤까지 고사시킬 우려가 높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었다.

鄭교수는 "천적 활용 적조 제거법은 해양 생태계 안정을 해치지 않는 장점이 있고 적조 발생 초기에도 사용이 가능해 효율적" 이라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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