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파일] 사북 2터널 공사 소음으로 주민들 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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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선군 고한읍 고한 14리 김철재(31)씨의 생후 24개월 된 아들 성진이는 10개월째부터 갑자기 까무러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가 하면 낯선 사람만 보면 기겁을 한다.

지난해 10월 집에서 5백여m 떨어진 국도 38호선 사북2터널 구간 공사가 본격적으로 벌어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다.

지난 4월 원주 기독병원 정신과를 찾아 두차례의 진료결과 '불안을 동반한 적응장애' 라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의 소견서에는 "발파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수면장애 등 7, 8가지 증세를 동반한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사회발달검사상 사회지수도 78로 보통 아이보다 6개월 가량 뒤떨어져 향후 6개월간의 안정과 가료가 필요하다" 고 적혀 있다.

3개월여 동안 공사장 소음이 들리지 않는 곳으로 피난(□)간 덕분인지 성진이의 증세는 다소 호전됐으나 요즘도 정신집중이 되지 않아 부산하고 갑자기 장난감을 집어던지는 등 공격적인 성격을 보이고 있다.

이 동네 8가구는 공사장 발파소음과 진동으로 벽체 균열과 보일러 배관 방바닥 파손 등의 피해를 보았다.

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민원을 제기한 20여가구에 대해 보상을 했다" 며 "균열.파손 등에 대해 보수 등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합의가 안되고 있다" 고 말했다.

강원일보(http://www.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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