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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중학교 골퍼 4인방 우리의 후배 우리의 손으로 키웁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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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중학교 골퍼 4인방, 될 성 부른 떡잎이다. 학교 동문과 교장, 골프장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골프 꿈나무 후배를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조영회 기자]

지역 학생 배려하는 상록컨트리클럽

이들이 이 곳에서 라운딩을 할 수 있는 건 상록컨트리클럽의 배려 덕택이다. 상록컨트리클럽 관계자는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요일과 목요일 주2회 무료 라운딩을 시켜주고 있다”며 “천남중, 동문들과 함께 상의, 지난해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9홀에서 무료 라운딩하는 것은 큰 혜택”이라며 “열심히 해야 최고의 프로가 되지 연습 없이는 될 수 없다”고 자랑과 독려를 번갈아 강조하기도 했다. 동문들도 “상록에서 주는 무료 라운딩 혜택으로 학생들이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상록컨트리클럽은 2008년 한 경제신문사가 퍼블릭 10대 골프장으로 선정한 한 유명한 골프장이다.

동문과 학교 힘을 모으다

천남중학교가 이렇게 골프에 앞장서게 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도 동문들의 힘이 컸다. 주축이 된 동문들은 현 총동문회장 유재돈(1회·가스사업)씨부터 홍완표(8회·재정국장·중기업), 송인호(2회·학교운영위원장·전 총동문회장), 양병철(6회·건설회사원·총동문회 섭외국장)씨 등이다. 천안시체육회 소속이었던 유제국 천안시의원(10회·기수부회장)의 역할도 컸다.

이들은 시·도비 예산을 따내 학교 실내 연습장을 조성하고(지난해 이 학교에는 5개 타석이 있는 실내연습장이 시설됐다), 후배들에게 필요한 물품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이전에도 이 학교 졸업동문 골프모임인 운주회가 후배들에게 골프채 등 용품을 전달하기도 하는 등 후배사랑이 남다르다.

현재 동문회에서는 골프선수 지원을 위해 후원회를 조직중이다. 덕분에 후원회가 동문회 결속력을 다지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한다. 천남중 서해원 교장은 “골프를 학교 육성 종목이 아닌 개인 운동으로 보고 있어 지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골프부 창단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차세대 골프스타”

서형석군의 스윙모습.

이날 만난 골퍼 4인방은 정종열(13·중1), 구본우(13·중1) 문수익(15·중3) 서형석(13·중1)군.

종열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현재 1년7개월 정도 됐다. 최고 기록은 베트남 파라다이스에서의 79타. 본우군은 80타가 최고기록이라고 했다. 이중 맏형인 수익군은 최고 타수가 85타다. 경력이 짧아 기록이 썩 좋진 않지만 소질과 자신감은 동생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이들 대부분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눈만 뜨면 골프채를 잡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이들 꿈나무들은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수익군은 20세까지 PGA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며, 본우군은 5년 안에 프로에 입문하고 싶다고 했다. 종열군은 10년 뒤 PGA 우승을 꿈꾼다.

‘골프 신동’ 서형석

이들 중에서도 서형석군은 벌써부터 세계적인 골프 스타를 예감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고, 지난해 남자 초등부 대회에서 9연승을 거둔 유망주다.

지난해 9승 가운데 세 차례는 역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상에 올랐다. 18홀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해 5월 열렸던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회장배(소피아그린 골프장)에서 기록한 6언더파 66타다. 이 대회에서 첫날 기록이 좋지 않아 챔피언조에 못 들었지만, 마지막 날 6언더를 기록해 한 타 차로 역전 우승을 했다. 이 때가 가장 기뻤다고 한다.

홀인원도 벌써 3차례나 된다. 7세 때 태국 전지훈련을 떠났다가 120야드 거리의 파3 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첫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이어 10세 때 여주 골프장 서코스 4번 홀(파3·160야드)에서 7번 우드로 두 번째 홀인원을, 그리고 11세 때 말레이시아 전지훈련을 가서 3번 우드를 잡고 190야드 떨어진 홀에 공을 집어 넣었다. 형석군은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1차 목표. 이어 최종 목표는 프로가 돼서 PGA우승을 하는 것이다.

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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