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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씨 해외 비자금 일부 개인적으로 썼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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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우중(金宇中)전 대우그룹 회장이 영국의 비밀금융조직인 BFC로 빼돌렸던 약 26조원 가운데 상당액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재판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다.

13일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의 재판 기록 등에 따르면 대우의 국내외 계열사 등에서 BFC로 입금됐던 금액 중 일부를 金씨가 프랑스 니스 지역 포도농장의 관리비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대우그룹 전 임원들은 "포도농장 관리비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프랑스 파리의 계좌로 돈을 보냈다" 고 진술했다.

전직 임원들은 또 "金전회장 아들이 유학했던 미국 모 대학에 1997~98년 두차례에 걸쳐 약 2백50만달러를 기부금으로 전달했다" 는 진술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金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카드 대금▶자녀의 유학 자금▶미국의 아파트 관리비 및 세금 등도 BFC에서 빠져나갔다" 고 전 임원들은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대우그룹 전 임원들은 BFC가 대우그룹 공식계좌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려던 검찰 신문에 이같은 답변을 했을뿐이며 金씨의 공금 유용혐의가 정식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고 밝혔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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