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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보는 재미 제공해준 욜스타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샤샤(성남)와 김현석(울산)의 빨랫줄 같은 슛과 고종수(수원)의 그림같은 프리킥,김도훈(전북)의 거침없는 중앙 돌파….

프로축구 10개 구단의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을 중부·남부팀으로 나눠 실력대결을 펼친 2001 나이키 올스타전은 남부팀의 2-1 승리로 끝났다.

여름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준 축구 축제에서 올스타에 뽑힌 사실만으로 자랑스러운 출전 선수들은 대부분 자기 기량의 70∼80%만을 발휘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2만여 축구팬들은 5분마다 한번씩 탄성을 지르며 축구묘기를 즐겼다.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경기의 승부를 가른건 최고의 기량이 아니라 역시 탄탄한 팀웍이었다. 전반 남부팀이 두골을 몰아치며 앞서 갈 수 있었던 것은 하리(울산)-이동국(포항)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날카로움에도 원인이 있지만 중부팀의 불안한 수비도 한몫 했다.

포백을 선 최태욱(안양)-김현수(성남)-김영근(대전)-조성환(부천) 등은 따로 떨어뜨려놓고 보면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일급선수들이지만 손발을 맞춰보니 빈틈이 많아 보였다. 자연히 하리가 찔러주고 이동국이 뛰어들어가는 식의 공격에 최종 저지선이 무너지며 여러차례 골기회를 허용한 끝에 두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전반 김은중(대전)과 샤샤가 투톱으로 포진하고 박남렬(성남)과 성한수(대전)가 뒤를 받친 중부팀의 공격력은 결코 약체는 아니었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고종수-데니스-산드로의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을 맞춰온 ‘고·데·로’라인은 전반 내내 밀리던 전세를 후반 간단하게 뒤집었고 19분에는 만회골까지 뽑았다.기량보다는 팀웍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한판이었다.

수원=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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