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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 냉장고등 상반기 매출 30%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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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전자업계의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냉장고.에어컨 등 대형가전제품은 잘 팔리고 있다. 반면 지난해까지 가전업계를 이끌었던 PC 등 정보통신.미디어 기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침체기에 소비자들이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은 과감하게 크고 좋은 것을 사면서도, 덜 필요한 것은 사지 않는다" 며 "소비의 선택과 집중이 확실해진 것 같다" 고 말했다.

올 상반기 백색가전 부문에서 LG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를, 삼성전자는 12%를 더 팔아 매출액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반면 디지털 TV.PC 등 디지털미디어 가전은 상반기 전체로는 업체별로 조금 줄거나 늘었으나 2분기만 놓고 보면 업체별로 6~24%가 줄어 시간이 갈수록 침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 상반기 효자품목은 에어컨.양문여닫이 냉장고.김치냉장고다. 에어컨은 이상폭염 덕분에 판매가 4월 이후 지난해보다 업체별로 2~3배씩 늘었고, 소형(4~6평형)판매가 부쩍 늘어 1가구 2에어컨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냉장고.김치냉장고는 대형화 추세다. 지펠.디오스 등 기존 양문여닫이 시장에 지난달에는 대우전자가 클라쎄라는 브랜드로 양문여닫이 제품을 출시해 보름 만에 초기 제작한 물량 5백대를 모두 팔았다. 업계는 올해 양문여닫이 냉장고를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어난 40만대 팔 것으로 추산한다.

김장철이 아닌데도 김치냉장고 판매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월에만 판매가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났을 정도다. 좀더 큰 김치냉장고를 찾는 수요 때문에 지난달부터 삼성.LG 등이 1백80ℓ급의 대형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대우전자도 칸칸마다 온도를 달리해 채소.살짝 얼린 고기.김치 등을 보관할 수 있는 1백82ℓ급 네칸짜리 김치냉장고를 31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할인매장에서 한꺼번에 장을 봐놓는 생활패턴이 자리잡으면서 냉장고도 대형을 찾는다. 김치냉장고는 오랫동안 채소를 보관하려는 용도로 많이 찾고 있어 사계절상품이 됐다" 고 말했다.

반면 정보기술(IT)분야의 경기침체로 PC 등 정보가전제품과 디지털 기기의 매출은 주춤한 상태다.

이에 가전업계는 8월 1일부터 대표적 디지털 TV인 벽걸이형 PDP TV가격을 대폭 내리면서 디지털제품 붐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와 대우전자가 1천만원대 하던 42인치 PDP 제품가격을 6백만원대로 내린다. 삼성전자와 소니.파나소닉.JVC 등 일본 가전업체들도 특별소비세 인하폭인 15% 정도를 내릴 계획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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