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매거트, 앨버트로스 기염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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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골프장 곳곳에 1백96개나 입을 벌린 벙커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대회 우승 때 4라운드 동안 한차례도 벙커에 빠지지 않았던 타이거 우즈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샌드웨지를 4~6차례나 잡았다. 우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4회" 라고 했으나 한 기자가 "6회" 라고 정정하자 "정확히 모르겠으나 4회 내지 6회일 것" 이라고 말할 정도로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즈의 벙커에 혼쭐이 났다.

프레드 커플스(미국) 역시 14번홀(파4.4백1m) 그린 앞 깊이 3m나 되는 벙커에 빠진 뒤 4타 만에 탈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 '8자 스윙' 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은 최악이었다. 그는 11번홀(파5.5백8m)에서 드라이버샷을 깊은 러프에 처박는 바람에 '언플레이어블' 을 선언한 뒤 1벌타를 받고 세번째 샷을 날렸으나 공은 페어웨이 벙커로 들어갔다.

네번째 샷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벙커 턱에 맞은 공이 다시 퓨릭의 몸에 맞아 또 2벌타를 받았다. 일곱번째 샷에서 페어웨이로 공을 뺀 뒤 8온 2퍼트로 더블파를 범한 그는 벌타의 악몽 덕에 1라운드에서 공동 1백34위(6오버파)로 추락했다.

○…제프 매거트(미국)는 19일 앨버트로스(더블 이글)를 기록했다. 6번홀(파5.4백45m)에서 드라이버샷을 2백65m 지점에 떨군 매거트는 6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이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진 뒤 18m를 굴러 컵 속으로 자석처럼 빨려 들어가는 행운을 안았다.

이는 지난해 대회 때 매니 저먼(남아공)에 이어 2년 연속 기록된 것으로 브리티시 오픈 1백30년 사상 불과 네번째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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