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인들 한국 노사에 쓴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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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민주노총의 7.5파업 때 여론과 일반 노조원들이 '노(No)' 라고 선언했다. 이는 한국의 새로운 노사문화 창출을 위한 획기적인 사건이다. "

19일 한국국제노동재단 주최로 열린 '외국 기업인이 본 한국의 노사관계-이것만은 바꾸자' 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서울재팬클럽 도요다 야스시(豊田康)노동위원장이 한 말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한(駐韓) 외국 기업인 등 3백여명은 한국 근로자들의 성실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보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노동자.사용자.법규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 고 지적했다.

◇ 한국근로자 사회적 약자 아니다=디트리히 폰 한슈타인 한국바스프 사장은 "한국 근로자들은 학력과 숙련도가 높고 업무 태도가 성실하고 애사심.추진력이 강하다" 고 평가했다.

가혹한 비판도 이어졌다. 야스시 위원장은 "한국 근로자들은 생활이나 작업환경 면에서 일본에 비해 풍요롭다" 면서 "회사에서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하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기술개발 등은 준(準)선진국 수준이지만 근로자들 삶의 질과 근로여건은 선진국 수준에 와 있다" 고 덧붙였다.

◇ 적대관계 청산해야=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사용자가 노조를 적으로 간주하지 말고 동반자 관계로 인정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노조 역시 적대적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기업을 적자로 몰 정도로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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