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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한자 공부하기

중앙일보

입력


교과서에 나오는 핵심 개념은 대부분 한자어로 돼 있다. 한자를 잘 알면 어휘력이 향상되고 독해력이 높아져 국어 뿐 아니라 사회·과학 공부도 쉬워진다.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다.

상형문자, 10획 미만의 간단한 한자부터 시작

한자는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가 기본이다. 상형문자는 획수가 적고 단순해 한자를 처음 공부하는 학생도 쉽게 익힐 수 있다. 사물의 모양을 보고 한자를 떠올리는 연습을 하면 한자를 그림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런데 ‘획’이 많은 한자는 복잡해서 외우기 어렵다. 처음엔 10획 미만의 간단한 한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자통 한자교육연구소 양훈식 연구원은 “한자의 유래와 부수를 먼저 이해하고 비슷한 모양과 뜻을 구분해 공부하면 쉽게 외워지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고 조언했다.

그림·한자카드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공부

시중에는 학생들의 한자 학습을 돕는 다양한 교구들이 많이 있다. 황재연(서울 월촌초 2)군은 그림카드와 한자카드로 한자 공부를 한다. 어머니 정은주(41·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해와 나무, 신체 등이 그려진 카드를 보여주고 어떻게 한자가 만들어졌는지 설명해주면 아이가 흥미로워한다”고 말했다. 봉우리가 있는 산의 그림에서 ‘메 산(山)’을, 뿌리가 그려진 나무 그림에서 ‘나무 목(木)’을 익히는 식이다. 그림을 본 후엔 한자로 바뀌기까지 어떤 형태 변화를 겪었는지 4단계 정도로 보여준다. 사물을 보고 한자를 떠올리고, 한자를 보고 의미를 유추할 수 있게 된다.

카드놀이도 좋은 공부법이다. ‘하늘 천(天)’을 익히기 위해 ‘천’으로 발음되는 여러 한자카드를 같이 섞어 놓는다. 먼저 ‘천’이라 읽히는 카드를 모두 찾은 다음, ‘하늘’의 뜻을 가진 카드를 고르면 자연스럽게 ‘天’을 익힐 수 있다. 정씨는 “1음절 한자부터 시작해 2음절 이상, 사자성어등으로 수준을 높여가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카드를 뒤집어 같은 한자를 찾는 메모리 게임도 좋다. 찾으려는 카드가 어디에 있는지까지 기억해야 하므로 집중력도 향상된다.

일상생활에서 한자 자주 접해야

한자를 이용해 일기쓰기, 편지쓰기, 그림 그리기 등을 하면 한자와 쉽게 친해질 수 있다. ‘학교’ ‘숙제’ 등 자주 쓰는 단어는 일기나 알림장에 한자로 기록한다. 가족이 함께 모여 국어 교과서나 신문을 읽고, 아는 단어를 한자로 적게 하면 성취감을 자극할 수 있다. 오승아(서울 금성초 3)양은 한자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한자를 익힌다. 어머니 정애경(39·서울시 중랑구 상봉동)씨는 “한자를 재미있게 가르칠 방법을 찾다 온라인 한자게임 사이트 회원으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한자마루 남지웅 대리는 “게임·만화·플래시학습 등은 반복해도 지루하지 않고 동기를 자극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고사성어·속담·명언 등 장문까지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정씨는 “온라인 강좌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에 효율적으로 한자를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오승아 양은 온라인 한자 학습사이트를 이용해 한자공부를 하고 자신의 방 벽에 붙여놓은 브로마이드로 복습을 한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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