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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판타지 단편집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작가 이영도가 국내 팬터지 작가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단편집. 인터넷에서 연재했던 '오버 더 호라이즌' 을 비롯, 신작 '오버 더 네뷸러' '골렘' '키메라' 와 5쪽 분량의 콩트 '아름다운 전통' '전사의 후예' 를 묶었다.

팬터지 문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양 때문에 부담을 느꼈던 독자들에게는 워밍업하듯 가볍게 접할 기회다. 물론 기존의 팬터지 문학 팬들에겐 장편과는 또 다른, 압축된 구성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e-북으로 먼저 나와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오버 더 호라이즌』은 최고의 명연주자이지만 한번 연주한 명기는 다시 그 감동을 끌어내지 못하게 만드는 '악기 살해자' 호라이즌과, 제국의 무술사범이었지만 애인에게 줄 선물 때문에 군수품을 빼돌렸다가 쫓겨난 보안관 조수 간의 대립을 통해 이상과 현실, 그리고 예술적 가치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등 작가의 주제의식도 가볍지 않다.

이번 단편집은 황금가지가 팬터지 문학을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기획한 '황금판타지문고' 첫 작품이다. 최순옥의 『신군주론 1, 2』가 함께 출간됐으며, 앞으로 『아리우스 전기』(양수종),『마법사』(레이몬드 파이스트)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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