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기 왕위전] 안영길-조훈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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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安4단 두번의 결정적 실수로 침몰

총보 (1~155)=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던 두 기사가 맞붙어 曺9단은 3연승으로 질주했고 安4단은 3승1패로 주저앉았다.

또 한명의 '1패' 인 이세돌3단이 멀리서 버티고는 있지만 曺9단이 일단 기선을 잡은 것은 분명하다.

올해 나이를 잊은 듯 불같이 일어서고 있는 曺9단의 기세를 감안할 때 이 무렵 그의 도전권 쟁취는 매우 유력해 보였다.

安4단은 이 판에서 두번의 결정적인 실수로 무너졌다. 첫번째는 81의 시점인데 중앙의 방대한 흑세를 지우는 대세의 급소는 82가 아니라 '참고도1' 백1의 어깨짚기였다.

'다음 한수' 의 문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인데 安4단은 이를 놓치고 대국 중 내내 후회했다.

두번째는 대마의 사활이 승부로 떠오른 111의 시점. 여기서 백대마가 사는 맥점은 '참고도2' 백1의 건너붙임이었다.

'날일자는 건너붙여라' 라는 기훈 그대로인데 지금의 백으로선 A, B의 선수를 극대화시키는 유일한 활로이기도 했다.

이 쉬운 수를 놓쳐 대마를 죽인 安4단은 아마도 두고 두고 이 대목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97=90, 123=114).155수 끝, 흑불계승.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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