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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성, 정력고민보다 당뇨·고혈압 두려워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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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발기부전은 단순히 정력 문제가 아닙니다. 고혈압과 당뇨.심장병 등 성인병의 조짐이지요. 음경혈관은 우리 혈관 중에서 가장 예민하기 때문입니다."

비뇨기과 의사들이 '중년 남성 바로 세우기'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발기부전에 관한 대규모 역학조사를 하는가 하면 가운을 벗고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이를 이끌고 있는 대한남성과학회 회장인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김제종 교수(사진).

"국내 발기부전 대규모 1차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40대 이상 남성 중 49.8%가 발기부전 증세를 보이더군요. 우리나라 중년 이상 남성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지요." 조사는 전국 40~80세 남성 1570명을 대상으로 지난 4~7월 면접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국내 남성의 연령별 발기부전 비율은 40대 33.2%, 50대 59.3%, 60대 79.7%, 70대 82%로 나이가 많을수록 급증했다.

남성과학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11월 한달 동안 '자신만만 중년 만세'를 구호로 내걸고 남성건강 캠페인을 벌인다. 그리고 비뇨기과 의사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하는 국민 계몽 연극을 한다.

제목은 '다시 서는 남자 이야기'. 6일과 7일 서울 제일화재 세실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13일 부산과 17일 대전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잇따라 연다. 서울 공연에선 중년 부부들이 대거 관객으로 참가해 열띤 호응을 보였다.

연극은 발기부전으로 시작한 성인병이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로 끝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비아그라를 판매하는 한국화이자가 제작비를 후원하고 유명 대학병원 교수들이 직접 연기한다.

"발기부전 이외에도 여성들에게 흔한 과민성 방광 등 비뇨기과질환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허리 아래 이야기라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중년 부부들에게 유익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대사 등 표현도 전문용어를 배제해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췄다.

공연은 무료이며 지역별로 공연 이틀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예약 및 문의 02-762-9190)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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