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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맑은 날 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주식투자를 하려거든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라. 날씨가 화창하면 투자하고, 흐리면 삼가라. "

주식투자와 날씨간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와 독일 슈피겔 등 외국 언론들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인 데이비드 허시 라이퍼와 미시간대 타일러 슘웨이 교수가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 '날씨와 주가의 관련성' 을 최근 자세히 소개했다(http://www.cob.ohio-state.edu/fin/dice/papers/2001/2001-3.pdf).

두 교수는 전세계 26개 주요 증시를 대상으로 1982~97년의 날씨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뉴욕증시의 경우 맑은 날의 수익률(24.8%)이 궂은 날(8.7%)보다 세배 가까이 높았다. 영국.프랑스 등 26개 조사대상 증시의 평균 수익률도 쾌청한 날(45%)이 궂은 날(16.2%)보다 훨씬 높았다.

허시 라이퍼 교수는 "화창한 날씨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해 주식을 사게 만들고 아울러 기업에 대한 정보를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하게 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별로는 동남아 국가와 호주의 투자자들은 날씨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이쪽 지역의 높은 습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반론도 있다.

웨스트팔리아 투자사의 애널리스트 피터 카딜로는 "시장은 일시적으로 감정에 의해 움직이기도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개별 기업이나 경제 전반의 활력" 이라며 "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의 대폭락 때에도 날씨는 화창했다" 고 꼬집었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서울=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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