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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호텔 합작 '명품 호텔' 띄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패션 디자이너와 호텔간의 짝짓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USA 투데이지에 따르면 옷.보석.구두 디자인의 세계적 명인(名人)들이 호텔 로비에서부터 객실 내 벨벳 침대 덮개까지 호텔 내 비품 모두를 디자인해 새로운 '브랜드 네임 호텔'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짝짓기 사례는 시계와 보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불가리' 와 메리엇 호텔 체인과의 제휴. 불가리는 메리엇 호텔 체인과 앞으로 5년 동안 뉴욕.로스앤젤레스.로마.파리 등지에서 최소한 7개 호텔을 불가리 브랜드 네임으로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대상지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불가리는 불가리 제품의 옷과 보석류를 이용하는 상류층이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호텔을 짓기 위해 로비에서부터 객실 및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불가리 디자인 컨셉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마이애미 비치의 유명호텔 '더 호텔' 은 패션 디자이너 타드 올덤과 제휴, 호텔을 완전히 개비하고 있다. 올덤은 소파와 쿠션.침대용품도 고급 맞춤 염색 직물로 꾸몄으며 도자기와 시트 등도 직접 디자인했다.

"투숙객들이 집기류를 자신들의 집에까지 가져 가고 싶어 할 정도로 안락한 것이 특징" 이라고 밝힌 이 호텔은 집과 같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 베르사체는 호주 골드코스트의 한 호텔과 손잡았다. '팔라조 베르사체 호텔' 로 명명된 이 호텔은 베르사체가 디자인한 식당의 메두사 장식 식기류와 로비의 수제 램프 등이 자랑거리다.

베르사체에서 내부장식 일체를 디자인한 이 호텔은 대리석과 모자이크 등 많은 자재들을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했으며 르네상스 말기 유럽의 왕궁처럼 꾸몄다.

특히 스파의 경우 고대 로마시대의 명품인 카라칼라의 욕장을 본뜬 것이 주효해 많은 관광객들이 목욕을 위해 이 호텔에 투숙할 정도다.

이 호텔 역시 베르사체의 홈 콜렉션 전시관의 역할도 해 손님들은 호텔 안에서 베르사체의 옷이나 보석.화장품은 물론 도자기.유리잔, 심지어 시트까지 구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디자이너와 호텔간의 동침' 은 일류만을 추구하는 사업체끼리의 만남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매출과 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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