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56세 어윈 깜짝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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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시니어(50세 이상) 프로골프협회 상금랭킹 1위인 헤일 어윈(56 · 미국)이 아들 뻘 되는 선수들을 한 수 톡톡히 지도했다. 젊은 '황제' 타이거 우즈(26 · 미국)는 첫 행차가 시원찮았으나 다행히 비로 경기가 중단돼 숨을 돌렸다.

어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서던 힐스 골프장(파70 · 6천2백76m)에서 개막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1회 US오픈골프선수권(총상금 5백만달러)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 래티프 구센(32 · 남아공)과 공동선두 1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우즈는 비로 경기가 중단된 9번홀까지 단 한개의 버디도 수확하지 못한 채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으로 3오버파 공동 75위의 난조를 보였다.

어윈은 1, 2번홀 연속 보기를 3, 4번홀 버디로 만회한 뒤 8, 10, 14번 버디로 점수를 벌면서 공동 2위인 데이비드 톰스(미국) · 도시미쓰 이자와(일본 · 이상 중간합계 2언더파)를 한 타차로 따돌렸다.

우즈는 1, 2번홀에서 모두 그린을 놓쳐 간신히 파 세이브하더니 급기야 3번홀(파4 · 3백68m)에서 3온2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장기인 드라이버 샷은 무난했으나 짧은 거리에서의 어프로치가 흔들렸고 그린을 읽지 못해 고심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9번홀(파4 · 3백37m)은 최악이었다. 세컨드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렸으며 세번째 벙커샷은 그린을 넘긴 뒤 간신히 4온시켰으나 2m40㎝짜리 보기 퍼팅을 실수해 더블보기의 수모를 당했다. 90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으며 2라운드는 1라운드 잔여경기를 모두 마친 15일 오후 11시30분부터 재개됐다.

재미교포 앤서니 강(29 · 류골프)이 16번홀까지 3오버파로 우즈와 함께 공동 75위를 달렸다. 최경주(31 · 슈페리어)는 9번홀까지 5오버파(버디 1, 보기 4, 더블보기 1개) 공동 1백13위로 메이저대회의 벽을 실감했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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