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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이색모임] 전주 '아름다운 사회 모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밖으로 드러나기를 꺼리며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줍시다. "

정신지체 장애인 등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불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전주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작은 모임' (약칭 '아.사.모' )의 슬로건이다.

아.사.모는 교수.예술인.공무원.방송인 등 다양한 직업의 남녀 24명으로 구성됐다.

회장 이광진(52.원광대 교수)씨를 비롯해 진호(48.전주MBC 홍보심의부장).박성규(48.전주 금암2동사무소).김종연(42.목공예가).조희숙(35.방송작가).송만규(47.민중화가).김두해(48.서양화가).여태명(46.서예가).이병천(46.소설가).이광철(47.요가인).권오춘(37.방송인).이림(46.다도인).차명옥(45.요리가).김종숙(35.에어로빅 강사).임기정(34.야구해설가).안도현(40.시인).이강순(54.학원 강사).이흥재(48.사진작가).정영자(40.남성여중 교사).김순정(29.국악인).유영숙(42.한지공예인).박영일(46.음치클리닉).안상철(42.전주시립 극단 단장).신수경(40.한일장신대 교수)씨.

이들이 뭉친 것은 1997년 9월. 이회장 등 평소 사회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는 10여명이 호프집에서 우연히 서로의 삶을 얘기하다 소외된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을 하자며 뜻을 모았다.

이들의 모임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1년여 만에 20명 이상으로 늘었다.

회원들은 정신지체 장애인 80여명이 생활하는 완주군 소양병원에 매월 한차례씩 찾아간다. 보통 2~6시간씩 그림.도예.목공예.에어로빅 등 회원들이 가진 특기를 가르치고 말벗을 해 준다. 특히 전 쌍방울 레이더스 프로야구단 선수였던 임기정씨는 환자들에게 야구를 가르쳐 상당한 수준에 올려 놓기도 했다.

회원들은 이밖에 판소리 강좌를 열어 줘 일부 환자는 우리 소리를 한가락씩 뽑을 수 있을 정도다. 병원측 또한 회원들의 방문.대화.교육이 환자들의 정신장애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반기고 있다.

아.사.모의 박성규 총무는 "환자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고통 등을 더 깊이 알게 됐다" 며 "보다 많은 사람들을, 보다 자주 찾겠다" 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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