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서울이 축제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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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6일 용산구 이태원에서 일본의 전통 축제인 ‘미코시 마쓰리’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일본 현지 행사 장면. [용산구 제공]

창밖에는 어느새 가을이 노랗게 저물어 간다. 만추의 달 11월의 첫 주말을 맞아 서울 거리가 잇따라 축제장으로 탈바꿈한다. 각종 거리 축제가 줄을 잇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화려함으로 눈길을 끄는 '충무로 영화의 거리 페스티벌'과 '이태원 한.중.일 문화교류 거리 퍼레이드'를 미리 가본다.

◆ 충무로의 영광을 다시 한번=서울 중구는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추진협의회' 등과 함께 5일 오후 4시부터 충무로 3가 극동빌딩 뒤편 은막길에서 '충무로 영화의 거리 페스티벌'을 연다. 이미 참석 의사를 밝힌 영화배우만 윤일봉.남궁원.이대근.박상민.신현준씨 등 50여명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91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제작된 한국영화 5400여편에서 뽑은 명작 100선과 키스 명장면 100선을 담은 영상물 상영이다.

'한국영화 100년사 전시회'도 식전행사로 열리는데 영화 기자재.의상.소품.포스터 등을 통해 한국영화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영화 의상과 소품을 직접 착용하고 잠시나마 영화배우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현재 중구는 대한극장.명보극장 등이 있는 충무로 2, 3가를 중심으로 청계천~충무로~남산골 한옥마을을 연결하는 구조로 이 일대를 '영화의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추진협의회 홍한선 총무는 "이 축제가 한국 영화산업의 메카였던 충무로의 옛 영광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태원에서 일본의 마쓰리를=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6일 낮 12시~오후 3시 용산구 이태원로 일대에서 '한.중.일 문화교류 퍼레이드' 를 벌인다. 행사의 백미는 일본의 전통 축제인 '미코시 마쓰리'다. '가마 축제'라는 뜻으로 일본 지바(千葉)현 나라시노(習志野)에서 행해지는 전통 가마행렬이다. 일본인들이 한 해의 풍년과 무병 등을 기원하는 행사라고 한다.

행사에선 일본 미코시 마쓰리 동호회원 300여명이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해 1.5t짜리 대형 가마를 집단으로 메고 용산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 사이의 이태원로를 돌게 된다.

중국 사자놀이패 50여명과 한국 풍물패 30여명도 이 행렬과 함께 거리를 돌며 흥을 돋울 예정이다.

연합회 박한근 사무국장은 "한.중.일 세 나라 국민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국제적인 전통문화 교류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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