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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 뒤 수석 거쳐 장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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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위 간사→18대 총선 공천 탈락→청와대 정무수석→대통령 정무특보.

맹형규(사진)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새옹지마(塞翁之馬)형 정치인’의 전형이다. 서울 송파갑에서 내리 3선(15~17대)을 한 그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한나라당 내에서 ‘현역 물갈이’ 바람 때문이었다. 하지만 낙천 이후 맹 후보자의 경력은 더 화려해졌다. 총선 직후 터진 ‘광우병 파동’ 때문에 청와대 1기 수석진이 통째로 바뀌는 사태가 발생하자 이명박 청와대의 두 번째 정무수석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이 대통령을 도왔던 인연이 재기의 발판이 된 셈이다.

이후 맹 후보자는 ‘예산안 전쟁’, 미디어법 처리, 전직 대통령 장례 등 굵직한 정무적 현안을 대과 없이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8·31 개각 때 정무특보로 재기용됐다. 특보로 자리를 옮겨서는 진보·보수 진영 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의 출범에 산파 역할을 했다.

무리 없는 일처리로 전화위복의 드라마를 써온 맹 후보자는 이번에 또 다른 중책을 맡았다. 행안부 장관은 현 정부 최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지방행정구역 개편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당장엔 6월 지방선거를 관리해야 한다. 청와대는 인선 내용을 발표하며 “맹 후보자가 부드럽고 유연한 성품으로 중앙과 지방의 협조체제를 강화해 행정구역 개편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맹형규 후보자=▶서울(64) ▶경복고·연세대 정치외교학과 ▶SBS 앵커, 15~17대 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청와대 정무수석 ▶부인 채승원(64)씨와 2녀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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