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반쪽이와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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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일요일에는 망치를 들자! 집에도 바퀴를 달자! 아파트가 바로 낚시터!"

유행가 가사 같은 이 선언문은 육아일기.가족일기 등 생활만화로 유명한 '반쪽이' 최정현씨가 생활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귀띔해주는 '마법' 의 주문이다.

주말에 낚시터나 여행지로 떠나는 대신 직접 망치를 들고 아내를 위해 부엌 설거지통 밑에 음식물 쓰레기통을 만들어 주고 아이에게 놀이집을 세워주다 보면 '집(house)' 이 '우리집(home)' 으로 바뀌고 가족 간의 평등과 사랑이 깊어지는 마법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신간 『반쪽이와 함께 뚝딱뚝딱 DIY』는 최씨가 자신의 15평 아파트에서 직접 그 마법을 체험한 경험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한겨레21' 에 '반쪽이의 뚝딱뚝딱' 을 연재하면서 알려진 그의 DIY(Do-It-Yourself) 솜씨는 전문가급이다. DIY보급을 위해 세운 공동체 '반쪽이 마을' 일을 돕고 있는 하영권씨가 함께 엮었다.

최근 들어 국내에도 집 단장과 수리를 직접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재미才美있는 우리집 만들기'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실용적인 정보는 물론 읽고 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1장은 우선 재활용 곰인형부터 바퀴달린 시장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DIY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의 체험담과 방법을 담고 있다.

2장에선 최씨가 작은 '생활박물관' 같은 자신의 아파트를 공개한다. 벽에 틈을 내어 수납공간을 만든 '만능벽' 이라든가 포도나무 햇빛가리개 등에서 반쪽이의 살림지혜를 배울 수 있다.

3장은 '반쪽이 마을' 소개다. 최씨의 생활예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일반인들도 따라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한 체험공동체 '반쪽이공방' 과 정보공동체인 '(http://www.banzzogi.net)' , 그리고 제품공동체인 '(http://www.diyshop.net)' 으로 이뤄져 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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