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원형탈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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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Q)4개월째인 아내가 탈모증세가 심합니다. 뒷머리에 텅 빈 부분이 여러 군데 있어 남은 머리카락으로 가리기도 힘듭니다. 병원에선 너무 심하다고 두피 조직검사를 하자는데요. (청주 P)

(A)머리가 빠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치료법도 모두 달라요. 가장 흔한 대머리는 남성형 탈모인데 앞 머리카락부터 가늘어지면서 빠지는데 대머리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노화로 인해 그럴 수 있고 출산 후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스트레스가 원인일 땐 서너달 기다리면 다시 좋아집니다. 부인처럼 뒷머리가 여기저기 텅 빌 정도로 빠질 땐 원형탈모를 의심해 봐야 해요.

원형탈모는 자기세포를 외부의 침입자로 생각하고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으로 인해 두피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탈모가 생기는 병입니다.

증상이 가벼울 땐 그대로 둬도 서너달 지나면 저절로 좋아져요. 하지만 증상이 심할 땐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통상 탈모가 빨리 진행되거나 탈모주변 머리카락을 살짝 당기기만 해도 쑥쑥 빠질 때는 증상이 심하다고 봐야 합니다.

조직검사를 왜 하냐고요? 부인처럼 뒷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빠질 때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카락을 잡아 뜯는 발모벽이 원인인 경우도 있는데 조직검사로 발모벽인지 원형탈모인지 쉽게 감별이 되거든요.

원형탈모는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면역 증강제를 탈모부위에 바르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하지 않다면 탈모 부위에 1~2주 간격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거나 연고를 바르면 한 두달 후 좋아집니다.

부인은 임신 중기에 접어든 상태라 약을 복용하는 치료는 삼가고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를 발라주는 정도의 치료는 해볼 수 있을 겁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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