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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섬문화축제 공연 취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난 19일 개막된 ‘제주세계섬문화축제’가 초반부터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998년에 이어 두번째로 제주도 후원,제주세계섬문화축제조직위원회 주최로 이번 축제는 전세계 26개국 34개 섬 ·지역이 참가해 오는 6월17일까지 한달간 민속공연과 쇼 등 이벤트 대장정을 벌이는 매머드급.

그러나 개막 첫날인 19일의 경우 개막식만 하고 오후시간대 축제참가 섬의 지역관 공연이 전혀 없어 일부 입장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등 집단항의 소동을 빚었다.

또 21일에는 ‘호우주의보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제주기상청 예비특보만으로 축제장을 휴장,이를 모르고 찾아온 관광객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이날 축제장 부근 기상청의 관음사 관측지점은 이날 하룻동안 36mm의 강우량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호우주의보도 내려지지 않아 ‘가랑비에 문을 닫는 어이없는 행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2일에도 오후 3시56분쯤 중국 하이난섬 성립가무단이 공연중이던 아시아관 출입구쪽에서 전기합선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폭발음과 불꽃이 30여초간 반복돼 공연이 중단되고 관람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일부 공연장에서는 98년때의 침수소동이 재연되기도 했다.

이같은 서투른 진행으로 관광객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관광코스에서 섬문화축제장을 제외시키는 여행사도 늘고 있다.

섬문화축제조직위 관계자는 “관광객 안전과 편의등을 고려해 하룻동안 축제장을 휴장했으며 행사초반 다소 미숙한 점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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