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기 왕위전] 서봉수-안영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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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徐9단의 허를 찌른 강수 黑33

제3보 (30~43)=30에 막고 32에 한칸 뛰어 수를 늘린다. 徐9단은 이것으로 흑⊙쪽은 놓치더라도 흑▲ 석점은 잡았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참고도1' 의 흑1로 살린다면 백2로 막아 이번엔 3점이 아니라 여섯점을 잡는다.

安4단은 그러나 33의 강수를 준비하고 있었고 徐9단도 '뭐야, 그런 수가 있어!' 하는 얼굴이 되어 바짝 긴장하며 장고에 빠진다.

'참고도2' 백1로 굴복하면 여전히 이곳 석점을 잡을 수는 있다.

흑2로 살릴 때 3으로 잡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장차 A가 선수로 듣는다.

흑2의 엄청난 요소를 내준 데다 A마저 이용당한다면 석점을 잡은들 무엇하랴.

프로라면 이런 굴욕적인 거래는 하지 않는다. 徐9단은 그래서 34로 돌파하려 했고 순간 35의 맥점이 섬광처럼 터져나온다.

36엔 37의 절단이 또한 절묘한 맥점. 安4단은 소원대로 39를 선수해 41로 틀어막을 수 있었다.

38로 '참고도3' 백1로 때려내도 흑2, 4면 역시 여섯점을 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부근은 徐9단이 착각했을까. 아니다. 徐9단은 이 사석전법이 '참고도2' 보다는 낫다고 봤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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