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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딘 피델리티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피델리티는 자산운용 업계에서 세계 최고다. 공격적으로 영업하지 않더라도 한국시장 진출 후 5~10년 안에 5위권 진입은 무난하다. 물론 1위가 목표다. "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브레트 구딘(사진)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사장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한국에 투신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한국 시장의 진입을 낙관했다.

구딘 사장은 1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국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증권이나 투신을 못 믿어 은행이나 보험에 돈을 맡기고 있는데 보수적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줄 경우 상당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피델리티는 단기 성과에 급급한 투자자에게는 관심이 없다. 우리의 주요 고객은 보수적인 투자자" 라며 "금융 컨설팅을 통해 투자자의 자산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면 투자자들은 피델리티를 믿고 찾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구딘 사장은 "피델리티가 한국에 진출해도 한국인들의 투자 성향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 이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델리티의 국내 진출에 따른 영향을 묻자 "한국 투신사들에 많은 변화를 줄 것" 이라고 대답했다. 구딘 사장은 "개방된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투신사가 생존할 수 있다" 며 "우리 회사가 일본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가 된 것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구딘 사장은 "한국 증시가 침체 상태지만 과거에 비해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데다 회복 가능성이 있어 주식을 살 만한 때가 왔다고 본다" 고 말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도 위험 관리를 위해 자산의 일부를 해외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강조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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