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효도 송금 몰려… 일부선 수수료 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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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은행원 강성헌(姜成憲.40)씨는 7일 경남 하동에 홀로 계신 어머니(72)에게 20만원을 송금했다. 姜씨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고향에 계신 모친께 용돈이라도 드리고 싶었다" 고 말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은행들이 창구에 밀려드는 고객들로 '기분 좋은' 몸살을 앓았다. 이틀간의 연휴를 끝내고 돈을 찾으려는 고객도 있었지만 부모님께 송금하기 위해 은행 창구를 찾는 이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영업부 관계자는 "이틀 연휴 다음날인 데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송금 하는 고객들까지 겹쳐 평소보다 은행 창구가 많이 붐볐다" 고 말했다.

신한은행 영업부의 한 직원은 "어버이날 용돈용으로 새 돈을 찾는 고객이 많았다" 며 "만원짜리 신권으로 바꿔가는 손님들이 평소의 두배" 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 은행은 이같은 분위기를 활용한 어버이날 마케팅으로 짭잘한 홍보 효과를 얻었다.

제일은행은 7일부터 10일까지 부모님 계좌에 1백만원 이하의 금액을 제일은행간 송금할 때 수수료를 면제하고, 65세 이상 고객이 본인 계좌에서 자기앞수표를 인출하면 발행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제일은행 최해형 차장은 "7일 오전까지 반나절 동안 집계한 결과 평소보다 수수료는 1백만원 줄었지만 송금건수는 2천건 정도, 송금액은 10억원 더 늘었다" 며 "창구에서 별도의 가족 확인 절차를 받지 않았지만 상당수가 부모님께 송금하는 것으로 보였다" 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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