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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첨단의료기 개발에서 생산까지 ‘원스톱’복합단지 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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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신서동의 첨단의료복합단지 건설 현장. 이곳에는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는 각종 지원센터가 2012년까지 들어선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 동구 신서동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굴착기가 굉음을 내며 땅을 파고 있다. 넓은 공사현장엔 기반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료단지)는 대구 혁신도시 안에 건설된다. 혁신도시 1∼3공구 중 1공구가 의료단지다. 1공구의 기반시설 공사 공정률은 62%(2, 3공구는 각각 13%). 상·하수도관, 도로, 통신관로, 전기선로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혁신도시사업단의 장계봉(49) 차장은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 연말이면 각종 지원센터의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의료단지에 들어서는 가장 중요한 시설은 연구지원시설과 연구소다. 연구지원시설은 정부와 대구시가, 연구소는 기업체가 짓는다.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핵심 시설이다. 의료단지 전체 부지 102만9535㎡ 가운데 41만 8161㎡로 40.6%를 차지한다.

주요 시설은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실험동물센터 ▶바이오리소스센터다.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풀어주는 것이 임무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신약 후보 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구활동을 통해 발굴한 물질을 제품화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는 수술용 로봇이나 휴대용 의료기기 등을 만드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기관이다. 연구소·기업체·대학 등에서 낸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지원한다. 두 센터는 각각 합성 신약과 의료기기의 개발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의료단지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시험을 위한 시료 생산을, 실험동물센터는 연구기관이 필요로 하는 실험용 동물을 사육하고 관리한다. 바이오리소스센터는 제품 개발에 필요한 유전자·세포 등 생물자원의 개발·수집·보관작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대구시는 커뮤니케이션센터도 짓는다. 각종 지원센터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의 숙소로 사용된다. 체력단련장·회의실·휴게실 등을 갖춘다.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단지(공장)는 의료단지 서쪽 33만9000㎡에 들어선다. 의료단지의 연구시설에서 개발한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자동차로 5분 걸리는 이곳에서 제품으로 만든다.

의료단지가 주목받으면서 혁신도시 조성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입주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사학진흥재단 등이 지난해 12월 혁신도시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으로 이전할 공공기관의 임직원은 의료단지가 혁신도시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곳이 첨단 의료기술의 ‘싱크탱크’로 부상하면 주변의 교육·생활여건도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단지와 혁신도시는 명문 중·고교가 많은 수성구와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데다 대구공항·동대구역까지 거리도 10㎞에 불과하다. 김현호 대구혁신도시 지원단장은 “의료단지와 혁신도시는 교통이 편리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교육 여건도 좋다”며 “두 곳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연구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이상길 의료복합단지추진단장 기고
“기업·연구원에 다양한 인센티브 첨단 시설 걸맞은 글로벌 인력 유치”

우리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의료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의료산업은 BT(생명공학)·IT(정보기술)·NT(나노기술) 등 신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경북은 이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의료단지)를 충북 오송과 함께 따냈습니다. 솔직히 대구는 지난 10여 년간 제대로 된 국책사업을 유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의료단지 유치로 자신감을 되찾고 있습니다.

의료단지는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102만9535㎡에 2012년 말까지 건립될 예정입니다.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등 정부가 짓는 시설은 신약·의료기기 개발과 제품화 과정에서 생기는 기업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것입니다.

첨단 시설이 갖추어졌다고 해서 글로벌 의료단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재를 유치하고 국내외 의료 클러스터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연구개발(R&D) 자금 확보를 통한 연구 기반 구축과 민간 투자의 활성화도 과제입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연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연구기관이 입주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국내외 신약·의료기기 개발업체와 연구소들이 잇따라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비해 불리한 투자 여건임에도 대구를 선택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의료분야가 강한 도시입니다.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역사가 100년이 넘습니다. 대구에만 5개의 대학병원 등 3000여 개의 병원이 있습니다. 첨단의료 연구개발의 핵심 인프라인 방사광 가속기와 양성자 가속기(2012년 준공 예정)도 있습니다. 국내 의료 전문인력의 20%를 배출할 정도로 인력이 풍부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IT·신소재 등 의료 연관 산업도 발달해 있습니다.

대구시는 이런 강점을 기반으로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입주기업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습니다. 용지 분양가 인하와 무상·저가 임대방안 등 기업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재정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00억원의 메디시티 기금을 조성해 연구원들의 연구·정착비를 지원하고, 최고급 주거시설인 사이언스빌리지도 만들어 최적의 정주환경을 제공하겠습니다. 우수 연구원에게는 대학의 겸임교수 자격을 부여하고, 탁월한 성과를 낸 연구원에게는 보상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대구·경북 지역민은 의료단지의 성공을 위해 모든 힘을 보탤 것입니다.

투자자 여러분을 대구 의료단지로 초대합니다. 의료단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메카인 대구에서 성공신화의 주역이 되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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