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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북미 시장서 44만 대 리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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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혼다가 북미 시장에서 44만1000대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대상은 2007~2008년형 미니밴 오디세이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엘리먼트다. 오디세이는 북미 시장에서 미니밴으론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

혼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오디세이 34만4000대와 엘리먼트 6만800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에선 오디세이 2만5000대와 엘리먼트 4000대가 대상이다.

혼다로선 올 들어 세 번째 리콜이다. 지난 1월에는 피트와 재즈 차량의 파워 윈도 장치로 빗물이 스며들어 합선이나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 세계에서 64만6000대를 리콜했다. 지난달엔 운전석 측면 에어백 결함 때문에 2001~2002년형 어코드·시빅·오디세이·CR-V 43만7000대를 리콜했다. 에어백이 터질 때 압력이 너무 강해 운전자를 다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엔 브레이크 결함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브레이크가 헐거워져 점점 더 세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차를 세울 수 있고, 심하면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혼다 대변인 키리스 마틴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 차가 기울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장치에 미세한 구멍이 생긴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멍을 통해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유압장치에 공기가 들어가 브레이크를 헐겁게 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관리국(NHTSA)에 오디세이와 엘리먼트의 브레이크 결함으로 신고된 사고는 세 건이다. 사망자는 없었고 피해자는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리콜 발표 후 안전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마틴 대변인은 “유압장치에 공기가 들어가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19일 이후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에게 직접 안내문이 배달될 것”이라며 “그 전이라도 브레이크가 평소보다 헐겁다고 느끼면 가까운 딜러를 찾아가 점검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혼다는 유압장치에 공기가 들어가는 구멍을 메우기만 하면 브레이크 결함은 간단히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자동차 업계가 리콜 홍역을 앓고 있는 사이 업체 간 합종연횡도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NHK 방송은 17일 프랑스의 르노, 일본의 닛산, 독일의 다임러가 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호 지분 교환, 공동 부품 조달, 친환경 자동차 공동 개발 등이 논의되고 있다. 닛산과 르노는 이미 자본 제휴 관계에 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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