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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국학력평가후 공부법

중앙일보

입력


10일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 3월 모의고사는 대학으로 가는 첫 이정표다. 또래 집단 내 자신의 전국적 수준과 학습의 장단점을 파악해 재정비를 할 수 있는 기회다. 대입 전문가들은 이번 모의고사 결과를 고3 학생의 경우 대입수능시험까지 성적 향상을 위한 학습전략 수립 재정비로, 고2 학생은 영역별 취약점 분석을 내신 성적 향상으로 연계 시킬 수 있는 계기로 각각 활용할 방안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의 성적 분석 상담을 사례로 고2, 고3 학생을 위한 남은 기간 학습전략을 세워봤다.

문제 노트 활용 … 영역별로 보완해야

이투스청솔 이종서 교육컨설팅 이사는 “박군은 고 3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겨울방학 3개월을 허비한 것이 큰 타격이 됐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학습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이다.

자칫하면 중간·기말고사, 수시모집 일정에 휘둘리다 수능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이 이사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0을 모두 못 챙기면 90이라도 챙기는 전략을 쓰자는 설명. ‘자신 있는 단원->보충이 필요한 단원->어려운 단원’ 순으로 학습량을 분배할 것을 주문했다. 정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는 구체적 방법으로 “3~4월엔 취약단원과 유형 찾기에 집중 투자하라”며 “문제노트를 활용할 것”을 권했다. 자신 있는 단원에선 핵심개념·출제빈도가 높은 문제를, 보충이 필요한 단원에선 유형별 취약문제를 공략하라는 설명이다.

“10점만 올라가도 등급이 바뀔 수 있습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확실한 부분에서 점수를 굳히는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에요.”

언·수·외에 균형된 시간 투자해야

박군은 공부습관에 대해 “수학·과학에 대한 편식이 심한 편”이라고 털어놨다. 수학·과학 내신은 꾸준히 1등급인 반면, 국어·영어는 3~4등급을 받았다. 수능의 각 영역별 공부시간도 수학·과학에 편중됐다.

특히 언어는 박군이 거의 도외시했던 영역이기 때문에 더 심각했다. 이 이사는 “결국에 언어·외국어 성적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수리·외국어·언어 공부량을 5:3:2 비율로 분배할 것”을 조언했다. 6·9월 모의고사에서 한 단계씩 등급을 올리지 못하면 수능에서도 가망이 없기 때문이다. 언어·외국어도 ‘자신 있는 단원’부터 시작해 ‘어려운 단원’ 순으로 잡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유형에 대한 파악만 빠르게 돼도 2등급까진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군은 당장 하루, 일주일 단위의 공부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매일 최소 1시간 이상 언어공부 시간을 배정했다. 수학·과학부터 시작하면 또 밀릴까봐 오전 첫 공부시간으로 언어를 배치했다. 이 이사는 과학에 대해선 “자신 있는 물리Ⅰ·생물Ⅰ을 상반기에 먼저 정리하라”고 주문했다. 언·수·외에 집중하면서 최소한의 분량을 소화하자는 것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물리Ⅰ·생물Ⅰ두 과목을 추가해 공부하다 학습부담을 고려해 한 과목을 빼면 된다는 설명이다.

영역별 기본문제 해결해 내실부터 기해야

상담결과 신군은 외국어의 경우 영어듣기에서 쉬운 문제도 놓치는 실수를 반복했다. 문장과 내용을 유추하려고 하고 정확히 들으려 하지 않는 태도가 발견됐다. 신군은 “듣기나 지문은 쉬운 문장인데도 모르는 단어에 집착해 전체 주제와 내용의 흐름을 놓치곤 한다”며 고민을 꺼냈다.

이충권 비상교육 대표강사는 핵심단어를 중심으로 글 전체를 파악하는 훈련을 제안했다. 올 한해 동안 하루에 1~2개씩의 지문을 듣고 받아쓰기를 반복하면서 청취력과 독해력을 기를 것을 당부했다. 이 강사는 “독해능력이 부족하므로 추측으로 답을 찾는 문제풀이 방법은 위험하다”며 “평소 구문 외우기 공부로 글의 구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연습을 하라”고 권했다. 투자한 공부시간에 비해 성과가 작은 수학과 과학에 대해서는 수업시간에 교사의 설명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원리 이해가 수학·과학 공부의 첫걸음”이라며 “수업시간 내에 교사의 문제풀이·개념원리 설명을 완벽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라”고 말했다. 또 “자투리 시간엔 예습보다 복습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고2 기본서는 눈에 익은 책 재활용을

신군의 현 학습 수준은 문제 풀이에만 매달리다 보니 기본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응용 문제나 고난도 문제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아는 문제도 출제 유형이 바뀌면 생소하게 느껴 틀리기 쉽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강사는 보완 방법으로 “전반기 동안엔 기본서로 개념을 다지는 공부를, 하반기에 문제풀이와 개념응용 능력을 키우는 학습계획을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기본서는 새 책보다 겨울방학 때나 전 학년에 썼던, 눈에 익은 책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권했다. 복습을 통한 학습효과가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강사는 오답노트를 만들 땐 자신이 왜 틀렸는지 원인을 추적하면서 정리하라고 조언했다. 문제의 내용이 교과서 어디에서 출제됐는지, 기본 개념을 어떻게 문제로 구성했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

그는 “틀린 문제에서 새로운 지식과 개념을 배우기보다, 실전에서 그 문제를 대할 때 어떤 생각의 과정을 거쳤는지 떠올려 자신의 풀이방법 오류를 정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2는 모의고사 결과에 좌우되지 말고 자신의 학습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내년 고3 전까지 장기 학업전략을 세우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라”고 덧붙였다.

< 글=박정식·정현진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김진원·김경록 기자 >
※컨설팅=이충권·박병희강진모 비상에듀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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