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 조직력+개인기… 프랑스 예술축구 절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브라질에 이어 2위지만 세계 축구의 정상이라는 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미셸 플라티니가 활약했던 1980년대 중반 이후 10여년간의 부진을 털고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정상에 오른 프랑스는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도 휩쓸며 최강임을 증명했다.

히딩크 감독도 "2002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할 확률이 브라질보다 높다" 며 프랑스의 월드컵 2연패 가능성을 점칠 정도다.

프랑스는 지난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출신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을 홈구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 로 불러들여 5 - 0으로 대파하며 '여러 수' 가르쳤다.

일본은 이탈리아에 진출한 나카타와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니시자와 등 해외파까지 총동원령을 내려 최정예 팀을 구성했으나 현역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지네딘 지단이 공.수를 조율하는 프랑스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단의 첫골로 일본 골문을 연 프랑스는 유로 2000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동점골과 역전 골든골을 뽑아냈던 다비드 트레제게(2골)와 실뱅 윌토르가 골을 추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트루시에는 경기 후 실력차를 솔직히 인정했고 외신들은 프랑스에 맞서보려던 일본의 희망은 몽상이었다고 비웃었다.

전문가들은 유럽 특유의 조직력과 흑인 선수들의 개인기를 이상적으로 조합, '예술 축구' 를 구사하는 프랑스의 '집권 기간' 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는 티에리 앙리(24)와 트레제게(24).니콜라 아넬카(22) 등 세대교체된 젊은 공격수들은 수비수 한두명쯤은 여유있게 제치는 개인기에 언제든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화력을 갖췄다.

중원에는 지난해 FIFA 선정 '올해의 선수' 인 지단이 버티고 있고 골문은 대머리 수문장 파비앵 바르테즈가 지킨다.

사령탑 로저 레메르 감독의 유일한 고민은 마르셀 드사이(33).프랑크 르뵈프(33).빅상트 리자라쥐(32) 등 수비진의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레메르 감독은 29일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 윌리 사뇰.미카엘 실베스트르.조나단 제비나 등 20대 초반 신예들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이 자리잡기에 성공할 경우 예술 축구는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신준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